31일 서울 종로 집회 5만명 참여… 황교안 "文정권 2년만에 나라 사라져"
  • ▲ 자유한국당이 31일 서울 종로 사직공원 앞에서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황교안 대표(오른쪽 세 번째)와 나경원 원내대표(오른쪽 네 번째)가 집회 참가들과 함께 문 정부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정상윤 기자
    ▲ 자유한국당이 31일 서울 종로 사직공원 앞에서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황교안 대표(오른쪽 세 번째)와 나경원 원내대표(오른쪽 네 번째)가 집회 참가들과 함께 문 정부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정상윤 기자
    자유한국당이 31일 서울 종로 사직공원 앞에서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전날(30일) 부산에 이어 이틀 연속 장외에서 문재인 정부 압박을 이어나갔다. 부산 집회와 마찬가지로 이번 집회에는 당 지도부를 비롯해 전국에서 모인 한국당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운집해 “문재인 하야, 조국 사퇴”를 외쳤다.

    이날 집회에는 한국당 추산 약 5만명의 인원이 운집했다. 이들은 ‘조로남불 위선정권’ ‘아빠가 조국이 아니라서 미안해’ ‘조국 OUT 文정권 NO' 등의 손피켓을 들고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그를 내정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정미경 “문 대통령, 대한민국 한 순간에 망가트려”

    첫 발언자로 나선 정미경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한때 우리나라는 국민의 50%가 빈곤층인 절대 빈곤 국가였다”며 “그랬던 나라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잘 사는 나라를 우리에게 물려줬다”고 했다.

    정 최고위원은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이 대한민국을 한 순간에 망가트리고 있다”며 “사람이 먼저라고 외치던 분이 사람들을 대한민국에서 내쫓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나라를 떠나 해외로 가고 있다”며 “그들을 설득해 한국으로 돌아오라고 호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1일 서울 종로 사직공원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규탄 장외 집회에 참가해 발언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1일 서울 종로 사직공원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규탄 장외 집회에 참가해 발언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정 최고위원은 조 후보자를 법무장관에 지명한 문재인 대통령을 거세게 비난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곧 구속될 피의자를 청문회에 앉히려고 한다. 우리를 모독하고 있다”며 “우리의 대한민국은 절대 그들에게 지지 않는다”고 외쳤다.

    정 최고위원에 이어 김소양 서울시의원이 발언대에 섰다. 김 의원은 조 후보자의 딸 조모(28)씨의 ‘귀족 입시 의혹’에 대해 상처받은 학부모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정의롭고 기회가 열려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랬는데 조국을 보며 그런 바램이 무너졌다”며 “남의 아이는 공정한 교육을 받아야 하고 자신의 아이는 특별한 교육을 받아야하냐”고 조 후보를 비판했다. 이어“대한민국 평범한 부모들의 마음을 담아 조국에게 외친다”며 “조국은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文 정부 한미동맹·연동형 비례대표제 비판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 정부의 한미동맹의 이중적 행태를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며칠 전에 동맹보다 국익이 먼저라며 국익과 동맹이 다른 것처럼 호도하기 시작했다”며 “반미(反美)의 실체, 반미 DNA를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올해 초 역사 갈등을 시작으로 한일갈등을 지나 경제 갈등, 안보갈등을 만들었다. 그 가운데 친일·반일로 장사했고 이제는 반미로 장사하려 한다”며 “동맹은 우리의 생명줄이며 자유대한민국을 지켜왔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범여권이 추진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도 비판했다. 그는 “국회 정치개혁특위가 4번의 날치기를 통해 정의당을 교섭단체로 만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통과시켰다”며 “그들이 원하는 것은 신독재 국가의 완성”이라며 비난했다.
  • ▲ 31일 서울 종로 사직공원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규탄집회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 31일 서울 종로 사직공원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규탄집회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황교안 “민생도탄, 경제위기, 안보불안”

    이날 집회에서 마지막 연사로 나선 황교안 대표는 현 정권을 '무능 정권'이라며 날을 세웠다. 황 대표는 문 정부를 향해 “경제가 무너졌다. 민생은 도탄에 빠졌다. 안보는 불안하기 짝이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조국과 같은 자를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하는 것이 가능하냐"며 "검찰이 수사하려 하니 청와대를 비롯한 여당이 공개적으로 검찰에 압력을 넣고 있다"고 했다. 이어 "왜 그런 자를 법무장관으로 세우냐"며 "정말 희한한 정부"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조 후보자의 딸은 ‘특권교육’을 받았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조 후보자의 딸은 시험 한 번 없이 좋은 고등학교, 명문 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진학했다"며 "이게 정상이냐. 비리없이 가능한 일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 학생들은 대학·대학원에 가려고 피땀나게 공부하고 애쓰는데 조 후보자의 딸은 시험 한 번 치르지 않고 의전원까지 진학했다"며 "이게 정의로운 일이냐"고 비난했다.

    한국당 지도부는 문재인 정부와 조 후보자에 대한 규탄 연설을 마치고 집회 참석자들과 청와대를 향해 행진했다. 참석자들은 행진하며 “압수수색 피의자가 법무장관 웬말이냐” “후안무치 조로남불 조국후보 사퇴하라” “국민들의 명령이다. 조국 지명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 ▲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왼쪽)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오른쪽)가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직공원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정상윤 기자
    ▲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왼쪽)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오른쪽)가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직공원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정상윤 기자
    ‘조로남불’ 영상에… 참가자들 “조국 사퇴하라”

    이날 집회에서는 조 후보자의 ‘조로남불’ 사례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구성된 영상이 나오기도 했다. 과거 조 후보가 부동산 투기·위장전입·폴리페서 비판 등 소신을 밝혔지만 지키지 않았음을 꼬집었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집회 참가자들은 “문재인은 사죄하라” “조국은 사퇴하라”며 입을 모아 소리쳤다. 은평구에 사는 최모(42)씨는 “조 후보자와 같이 앞뒤가 다른 사람이 법무부 장관에 앉아서는 절대 안 된다”며 “그런 사람을 법무장관으로 내정한 문재인 대통령은 당장 사죄해야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