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 기자회견… "자기 자녀만 용" 조국 이중성에 분노
  • ▲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이하 공정모·이종배 대표)은 21일 오전 ‘조국 후보자 자녀 입시비리 규탄 및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조 후보자 사퇴를 요구했다. ⓒ정상윤 기자
    ▲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이하 공정모·이종배 대표)은 21일 오전 ‘조국 후보자 자녀 입시비리 규탄 및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조 후보자 사퇴를 요구했다. ⓒ정상윤 기자
    “입시비리 조국 후보자는 즉각 사퇴하라.”
    “불공정한 수시제도 즉각 폐지하라.”

    21일 오전 11시쯤 서울 종로구 적선동 현대빌딩 앞.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이하 공정모·대표 이종배)가 마련한 ‘조국 후보자 자녀 입시비리 규탄 및 사퇴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15명가량의 회원은 이 같은 구호를 외치며 조국(54)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공직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뒤에는 ‘입시비리 규탄! 기득권 앞잡이! 조국은 즉각 사퇴하라!’ 등의 글귀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이들의 손에는 ‘조로남불 이중인격자’ ‘수시는 현대판 음서제’ ‘내 자식은 용, 남의 자식은 붕어’ 등의 피켓이 들려 있었다.

    공정모는 40대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단체다. 2017년 6월 설립돼, 현재 7000여 명의 회원을 뒀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연 이유로 조 후보자 자녀의 입시비리, 그리고 그동안 입시 등 교육과 관련된 조 후보자 발언의 이중성 등을 들었다.

    "조 후보자 자녀 의전원 입학, 입시비리 종합판"

    조 후보자는 2012년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모두가 용이 될 수도 없으며, 또한 그럴 필요도 없다”며 특목고나 자사고 등을 비롯해 현재의 입시제도를 비판했다.

    공정모는 "조 후보자 자녀의 고입·대입·의전원 입학은 편법을 통한 입시비리의 종합판"이라며 "학생들의 정직한 노력을 유린한 추악한 입시비리"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또 "모두가 용이 될 필요가 없다던 조 후보자의 말은 자신의 자녀를 용으로 만들기 위해 국민을 기만한 것"이라며 "후안무치를 넘어 학생과 학부모를 짓밟는 폭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남의 귀한 자식들은 붕어·가재로 살 것을 종용하면서 정작 자신의 자녀는 온갖 편법을 동원해 용을 만드는 이중성에 분노가 치민다"고 덧붙였다.
  • ▲ 공정모는 21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남의 귀한 자식들은 붕어 가재로 살 것을 종용하면서 정작 자신의 자녀는 온갖 편법을 동원해 용을 만드는 이중성에 분노가 치민다”고 했다. ⓒ정상윤 기자
    ▲ 공정모는 21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남의 귀한 자식들은 붕어 가재로 살 것을 종용하면서 정작 자신의 자녀는 온갖 편법을 동원해 용을 만드는 이중성에 분노가 치민다”고 했다. ⓒ정상윤 기자
    이들은 조 후보자 자녀가 의학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거의 논문 부정에 가까울 정도로 극히 이례적이라고 했다"며 "오로지 입시용"이라고 비판했다. "조 후보자 자녀가 이 논문을 대학입시를 위한 자기소개서에 기록했다"는 사실이 그 근거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학부모들 입장에서는 명백하게 그 논문이 대학 입학에 영향을 끼쳤고, 이는 입시비리일 수밖에 없다"며 "이런 입시비리는 국민들을 가장 분노케 하는 ‘최고의 악질적인 비리’"라고 개탄했다.

    “조국 이중적 행태 분노 치밀어… 학생·학부모 우롱하나”

    이종배 대표는 “조 후보자는 (자녀 관련 보도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하는데 입시비리가 가짜뉴스라고 주장하는 것이야말로 가짜뉴스”라며 “조 후보자가 갈 곳은 법무부가 아니라 검찰 수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 후보자의 발언은 학생과 학부모를 우롱하는 것”이라며 “지금 이 시간에도 정직하게 노력하는 학생들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처사”라고 보탰다.

    이 단체는 조 후보자 사퇴와 함께 현행 입시제도 개편도 요구했다. 수시는 비리의 온상이자 '현대판 음서제'라는 게 공정모의 주장이다. 그동안 수많은 입시비리가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이 단체는 “당장 수시제도를 폐지하고 학생들이 노력하는 것에 상응하는 대가를 얻을 수 있도록 대입제도를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 후보자의 딸 조모 씨는 고교 2학년에 재학중이던 2008년 단국대 의과대학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간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의학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논문은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돼 학회지에 정식 등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