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애널리스트로부터 듣는다' 간담회…"우리 경제 기초체력 있다"며 위기론 진화 나서
  •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KB투자증권에서 열린 '한국증시, 애널리스트로부터 듣는다'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뉴시스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KB투자증권에서 열린 '한국증시, 애널리스트로부터 듣는다'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뉴시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주식 전문가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상황이 과연 IMF(국제통화기금) 때와 비교할 정도의 위기 상황이냐는 점과 관련해 의구심이 있다"며 경제 위기감을 고조하는 야권의 지적을 되받았다. 그럼에도 실제로 업계 전문가들은 "한국 상황이 더 안좋아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표는 9일 오후 여의도 KB 증권에서 개최한 '한국증시, 애널리스트로부터 듣는다' 간담회에 참석해 이처럼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로부터 시장 전반에 대한 상황을 청취한다는 취지로 마련된 자리에서 이 원내대표는 "(야권이) 정치적 표현으로 그 정도 공포감을 조성할 정도인지에 대해 마음 한켠에 의구심이 있다"고 했다. 

    제2의 IMF 언급한 한국당 주장에 대한 반박

    이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한 반박으로 읽히고 있다. 앞서 나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금융시장 점검 현장간담회에서 "국민 사이에 제2의 IMF 사태에 대한 불안심리가 매우 깊게 퍼져 있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나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경제는 문재인 정부에 들어 소득주도성장 정책, 반기업, 포퓰리즘 등으로 전체적으로 약해져 있는데, 여기에 미·중 무역갈등, 환율 분쟁 뿐 아니라 일본 수출보복 등 대외적 리스크도 높아지고 있다. 시장이 불안해지고 예측 불가능해지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부분을 의식한 탓인지 이인영 원내대표는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로 불거진 불확실성은 주식시장 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수긍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러나 곧이어 "시장 변동성이 커졌지만 우리 경제가 이겨낼 만한 기초체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인영 원내대표는 "과도한 불안을 조성하는 목소리는 주식시장 급등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평범한 삶을 사는 많은 사람들의 꿈을 부술 수 있는 무책임한 소리가 될 수 있다"며 "걱정들이 많으신데, 기업과 정보를 공유하고 정부와 적극 협력해 외생변수로 인한 경제 충격을 줄이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정작 업계 관계자들은 '난색'

    이인영 원내대표의 이런 우려 불식 노력에도 정작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에 불어닥친 경제 악화상황에 난색을 표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조병문 타이거투자자문 부사장은 "미·중 분쟁이 우리 희망처럼 단기적으로 끝나진 않을 거라고 본다. 중국이 어려워지기 시작하면 한국 경제도 GDP(국내총생산) 대비 69%까지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오히려 우리가 더 악화될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