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퇴임 첫날 故 노회찬 전시회行… 나경원 "이직 휴가냐. 법무장관 영전? 기가 막힐 일"
  • ▲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뉴데일리 DB
    ▲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뉴데일리 DB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향해 "대한민국을 위해 통치권력에서 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의 '날 선' 비판이 있던 날, 조 전 수석은 퇴임 후 첫 행보로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 1주기 추모 전시회에서 자원봉사를 했다.

    나 원내대표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권의 무능, 무책임, 그리고 권위주의 정치를 온몸으로 상징하는 듯했던 그가 청와대를 떠난다. 물론 청와대를 떠난 것이지 문재인 대통령 곁을 떠난 것은 아니다"라며 "조국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행은 이미 정해진 수순으로 보인다. 쉽게 말해 '이직 휴가' 정도의 시간을 번 셈"이라고 꼬집었다.

    "文 정부, 장관직 무임승차 16명… 인사검증 실패 인정 안해"

    이어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국회 청문보고서 없이 장관직 등에 무임승차한 사람이 무려 16명"이라며 "이미 경질됐어도 몇 번은 경질이 됐어야 할 민정수석이었다. 하지만 끝끝내 인사검증 실패는 인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영전이라니. 기가 막힐 일"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해야 할 일은 정작 안 하고, SNS를 붙들고 야당을 향해 친일을 내뿜는 민정수석이라. 옳고 그름을 논하기에 앞서 청와대 참모진의 품위와 격을 떨어뜨린 행위"라며 "이제 그가 이끌게 될 법무부는 무능과 무책임을 넘어 '무차별 공포정치'의 발주처가 될 것이다. 당장 이 폭주를 막을 길이 없다는 것이 한탄스러울 뿐"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김태우·신재민 폭로, 민간인 및 공직자에 대한 무분별 사찰 의혹, 블랙리스트, 휴대전화 사찰 등으로 점철된 이 정권 공포정치의 중심엔 바로 조국 수석이 있었다"며 "공수처 통과를 위한 패스트트랙 폭거로 국회를 장기간 공전시키고, 나아가 날치기 국회의 배후 조종 역할을 한 그가 민주공화국을 입에 올렸다는 것 자체가 코미디"라고 지적했다.

    "조국, 文정권 공포정치 중심… 제1야당 궤멸 선동 아찔"

    이어 "마지막에는 철 지난 친일 프레임으로 온 사회를 분열시키고 스스로 편협과 낡음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심지어 동료 학자로부터 곡학아세, 혹세무민이라는 아픈 지적을 받아야 했다"면서 "조국 호가 이 정권의 부패와 치부를 가리기에 급급하고, 나아가 제1야당 궤멸을 얼마나 선동할지 아찔하다"며 "제2의 패스트트랙 폭거가 눈앞에 벌써 그려진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와 조 전 수석은 서울법대 82학번 동기로 학창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 노회찬재단'의 조승수 사무총장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전시회장에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는 조 전 수석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며 "전시회에서 잠시 자원봉사하는 조국 선생, 고맙습니다"라고 적었다.

    조 전 수석은 조 사무총장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노회찬 의원의 후원회장이었던 바, 전시회를 방문했다"고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법사위원으로서 '법은 만 명에게만 평등하다'라고 일갈한 고 노회찬, 그가 그립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