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안재욱(48)이 음주운전에 대해 공개사과했다.

    안재욱은 지난 2월 10일 오전 지방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향하던 중 음주단속에 걸려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후 뮤지컬 '광화문 연가'와 '영웅'에서 하차하며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안재욱은 16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미저리'(연출 황인뢰) 프레스콜에서 "많이 죄송스럽고 부끄러워 일을 그만둘까도 생각했다. 그런데 제가 연기 외에 할 줄 아는 재주가 없더라"며 5개월 만에 복귀하는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복귀가 이르다는 질타에 대해 "성실한 모습으로 보답해야 되는데, 숨으면서 하루하루 임하면 답이 없을 것 같았다. 주어진 기회에 대해 정말 감사하고 소중하게 생각한다. 학교 다닐 때보다 더 열심히 연습하고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7, 8월에 공연하는 뮤지컬 '영웅'에서 하차했는데 또 다른 작품을 해도 되는지 고민이 많았다. 오히려 컴퍼니와 배우들, 황인뢰 연출님이 더 많이 응원하고 격려해줬다. 감히 그 힘을 등에 업고 나왔다"며 "어떤 단어나 어법으로도 표현하지 못할 만큼 마음이 무겁지만 어렵게 용기 아닌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 연극 '미저리'는 미국의 대표작가 스티븐 킹이 1987년 출간한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지난해 국내에서 첫 선을 보였다. 1990년 개봉한 로브 라이너 감독의 동명 영화로 널리 알려졌으며, '미저리=집착'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작품은 현대사회의 병리현상 가운데 하나인 '스토킹'을 주제로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은 서스펜스 스릴러다. 베스트셀러 작가 '폴 셸던'을 향한 열성팬 '애니 윌크스'의 광적인 집착을 긴박감 넘치게 보여주며 심리적 공포와 긴장감을 그려낸다. 

    이번 재연에서는 '폴 셸던' 역으로 초연에 이어 김상중이 다시 출연하며, 같은 역할의 안재욱은 1997년 '나비처럼 자유롭게' 이후 22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 폴의 광적인 팬 '애니 윌크스' 역은 길해연·김성령이 맡는다. 실종된 '폴'의 행적을 수사하는 마을 보안관 '버스터'는 고인배와 MBC 아나운서 손정은이 캐스팅됐다.

    김상중은 "초연과 비교해 달라진 점은 '버스터' 역을 남녀 배우가 하게 됐다. 일부 장면을 삭제해 공연시간을 단축했고, 배우들의 감정을 따라가는 음악이 더 나온다. 연극 같으면서도 영화·드라마 같이 느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 '미스 프랑스' 이후 5년 만에 무대에 오른 김성령은 "계획을 갖고 연극에 출연하는 건 아니다. 늘 운명처럼 다가왔다. 좋은 작품과 역할이라 망설임 없이 결정했다"며 "대사가 너무 많아 외우기가 힘들었다. 전체 리딩 때 다른 배우들을 따라가지 못해 심적 부담이 컸다. 덕분에 어떤 작품보다도 많은 대사를 빨리 외웠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개막한 연극 '미저리' 무대는 9월 15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