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5월 말 이후 380여 척 퇴거 조치… 오징어 어장으로 몰리는 북 어선들 100% 막기 어려워"
  • ▲ 해군 고속정이 울릉도 인근에서 포착한 북한 무인 목선. ⓒ합동참모본부 제공.
    ▲ 해군 고속정이 울릉도 인근에서 포착한 북한 무인 목선. ⓒ합동참모본부 제공.
    지난 5월31일부터 7월14일까지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 우리 해군과 해경 등에 의해 퇴거당한 북한 목선이 380여 척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기간 해군이 발견해 조사한 뒤 파기한 무인목선만 13척이다. 지난 13일에만 무인목선 3척을 발견해 파기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그동안 북한 어선의 무단월경과 불법조업, 퇴거조치, 무인목선 표류문제 등에 대해 설명할 기회가 없었는데 최근 목선문제가 불거져 이번 기회에 전반적인 상황을 알려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그러면서 “지난 13일만 해도 3척의 무인목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한 척은 오전 1시18분쯤 NLL 북쪽 1km, 바닷가에서 8.7km 되는 지점에서 표류하는 것을 해군과 육군이 발견했다. 두 번째 목선은 같은 날 오전 8시40분쯤 울릉도 북쪽 13km, NLL 남쪽 70km 지점에서 해군에 발견됐다, 세 번째 목선은 오후 1시27분쯤 P-3C 초계기가 울릉도 북쪽 64km, NLL 남쪽 55km 지점에서 표류하는 것을 발견했다. 군 관계자는 “무인목선들 모두 물에 거의 잠긴 상태로 발견됐고, 조사 결과 대공 용의점은 없어 모두 파기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동해 NLL 일대에 오징어 어장이 형성되자 북한 어선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 문제는 동해 NLL은 서해와 달리 길이가 400km를 넘는데다 매일 수백여 척의 중대형 선박이 지나다니는 곳이어서 레이더로 탐색하기도 어려운 소형 목선이 남쪽으로 표류해 오는 것을 100% 막아내기는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이 관계자는 “404km나 되는 동해 NLL에 해군 함정을 잔뜩 배치하면 북한 목선을 잡아낼 수 있겠지만, 그럴 만한 여력이 안 된다”며 “현재 동해 NLL에 배치된 해군 함정들로는 수백여 척이 넘는 북한 목선을 모두 찾아내기 어려워 P-3C 초계기와 링스 헬기 등을 동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의 설명에 따르면, 해류를 따라 떠내려오는 북한 목선은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으로도 적잖게 흘러든다. 군 관계자는 “일본 측 자료에 따르면, 일본 연안으로 표류하는 북한 목선이 지난해 207척이었고, 올해도 벌써 60여 척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군 관계자는 “다만 서해 NLL과 같이 종심(從心)이 짧고 남북 해안이 보이는 곳은 아니어서 북한 어선이 남하해도 그렇게 심각한 긴장상황이 일어나지는 않는 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