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 "스틸웰 신임 차관보, 일본서 '친일' 강조했다"… 부실한 '한국 일정'에도 우려 나와
  • ▲ 공군 준장 시절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공군 준장 시절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내 일각에서는 오는 16일 방한하는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가 한일 간 수출규제 갈등을 중재해주지 않겠느냐는 희망 섞인 관측을 내놓는다. 하지만 지난 14일 일본 언론 보도를 보면 기대를 접는 게 나을 듯하다.

    '교도통신'은 지난 14일 “미국 국무부에서 동아시아태평양 관련 실무를 책임지는 데이비드 스틸웰 차관보가 취임 후 첫 방일 일정을 마쳤다”면서 “스틸웰 차관보는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저는 와타나베 카즈오라고 합니다’라고 기자들에게 자신을 소개하며 익살을 부렸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스틸웰 차관보는 주일미군 미사와공군기지사령관을 포함해 6년 동안 일본에서 근무했고, 이때 일본인 친구들로부터 이 이름을 얻었다”며 “중국 주재 미국대사관 무관을 지내 일본에서는 ‘친중파’로 알려져 있었지만, 나흘간의 방일 기간 자신의 일본식 이름을 알려주며 ‘친일’ 자세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불공평하다’고 말하는 미일동맹을 그가 어떻게 안정시킬지가 관심사”라며 스틸웰 차관보를 통해 미국과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스틸웰 차관보의 이번 동아시아 순방은 취임 후 처음이다. 그는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는 일본을 찾아 외무성·방위성·국가안전보장국 고위 관계자들을 만났다. 자신이 근무했던 미사와공군기지 등도 방문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15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제8차 미국-필리핀 양자전략대화에 참석한 뒤 16일 방한할 예정이다. 이휴 17일 외교부를 찾아 강경화 외무부장관과 면담하고, 청와대 관계자들과 만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한미동맹 문제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안보 강화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틸웰 차관보는 18일 태국 방콕으로 떠난다.

    스틸웰 차관보는 예비역 공군 준장 출신으로 대중국 매파 인사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