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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미저리'(황인뢰 연출)가 한 편의 영화와 같은 강렬한 무빙 포스터를 공개했다.2015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연극 '미저리'는 미국의 대표 작가 스티븐 킹의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지난해 국내에서 첫 선을 보였다.베스트셀러 작가 폴 셸던의 열성팬 애니 윌크스가 눈보라 속에 추락 교통사고를 겪은 폴을 구해내고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하면서 섬뜩한 스토커 행각을 펼치는 이야기를 긴장감 넘치게 다룬다.김상중, 안재욱, 길해연, 김성령 네 명의 배우들이 각각의 조합을 이뤄 총 8종으로 제작된 무빙포스터는 극중 등장하는 오브제인 타자기와 휠체어를 적극 활용해 작품의 서사를 부각시켰다.먼저 타자기를 활용한 무빙 포스터는 '폴'과 '애니'의 관계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타자를 치는 폴의 손가락에는 기다란 실이 묶여 있고, 그 실 끝엔 애니가 있다. 마치 마리오네트(나무 인형에 줄을 달아 조종하는 인형)를 연상시킨다.이러한 콘셉트는 작품 속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소설 속 주인공이 죽으면서 완결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애니가 부상당한 폴을 감금하고, 자신이 원하는 내용대로 소설을 집필하도록 종용하는 모습을 상징한다.휠체어를 활용한 무빙 포스터는 폴과 애니의 심리전을 드러낸다. 폴의 부상을 빌미로 소설 집필을 강요하는 애니와 그 상황에서 탈출하려는 폴의 관계를 담았다. 작품 속 주요 대사와 함께 어둠 속으로 사라진 폴과 덩그러니 남아 쓰러진 채 바퀴만 돌아가는 휠체어는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연극 '미저리'는 7월 13일부터 9월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