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극 '미저리' 무빙포스터.ⓒ그룹에이트
    ▲ 연극 '미저리' 무빙포스터.ⓒ그룹에이트
    연극 '미저리'(황인뢰 연출)가 한 편의 영화와 같은 강렬한 무빙 포스터를 공개했다.

    2015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연극 '미저리'는 미국의 대표 작가 스티븐 킹의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지난해 국내에서 첫 선을 보였다.

    베스트셀러 작가 폴 셸던의 열성팬 애니 윌크스가 눈보라 속에 추락 교통사고를 겪은 폴을 구해내고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하면서 섬뜩한 스토커 행각을 펼치는 이야기를 긴장감 넘치게 다룬다. 

    김상중, 안재욱, 길해연, 김성령 네 명의 배우들이 각각의 조합을 이뤄 총 8종으로 제작된 무빙포스터는 극중 등장하는 오브제인 타자기와 휠체어를 적극 활용해 작품의 서사를 부각시켰다.

    먼저 타자기를 활용한 무빙 포스터는 '폴'과 '애니'의 관계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타자를 치는 폴의 손가락에는 기다란 실이 묶여 있고, 그 실 끝엔 애니가 있다. 마치 마리오네트(나무 인형에 줄을 달아 조종하는 인형)를 연상시킨다.

    이러한 콘셉트는 작품 속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소설 속 주인공이 죽으면서 완결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애니가 부상당한 폴을 감금하고, 자신이 원하는 내용대로 소설을 집필하도록 종용하는 모습을 상징한다.

    휠체어를 활용한 무빙 포스터는 폴과 애니의 심리전을 드러낸다. 폴의 부상을 빌미로 소설 집필을 강요하는 애니와 그 상황에서 탈출하려는 폴의 관계를 담았다. 작품 속 주요 대사와 함께 어둠 속으로 사라진 폴과 덩그러니 남아 쓰러진 채 바퀴만 돌아가는 휠체어는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연극 '미저리'는 7월 13일부터 9월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