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디토 페스티벌' 음악감독이자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연합뉴스
    ▲ '디토 페스티벌' 음악감독이자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연합뉴스
    "음악은 제 삶에서 매우 중요해요. 매일 아침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재능에 감사하며 일어나고 이를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기쁨입니다. 하지만 '디토 프로젝트'의 끝이 은퇴 기자 회견은 아니에요. 각자의 인생 목표와 희망을 추구하기 위해 멈추는 것입니다."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41)이 이끌어온 앙상블 디토가 마지막 시즌을 맞는다. 그는 2007년 실내악의 대중화를 위해 '훈남 클래식 사단' 앙상블 디토를 결성하고, 2009년부터 '디토 페스티벌' 음악감독을 맡으며 다양하고 신선한 레퍼토리를 소개해왔다.

    용재 오닐은 17일 서울 영등포구 교직원공제회관에서 열린 '2019 디토 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서 "젊고 재능 있는 연주자들을 보고 있으니 클래식 음악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전혀 슬프지 않고 기쁜 마음으로 이 프로젝트를 끝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소감을 말했다.

    이번 페스티벌의 주제는 12년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마법과도 같았던 디토의 순간들, '매직 오브 디토(Magic of DITTO)'다. 모차르트 현악 삼중주, 슈만 피아노 오중주, 브람스 피아노 사중주, 드보르작 피아노 오중주 등 12번의 시즌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레퍼토리를 모아 들려준다.
  • ▲ 왼쪽부터 바이올리니스트 유치엔 쳉,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피아니스트 조지 리, 첼리스트 제임스 김,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 작곡가 최재혁, 클라리네스트 김한.ⓒ연합뉴스
    ▲ 왼쪽부터 바이올리니스트 유치엔 쳉,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피아니스트 조지 리, 첼리스트 제임스 김,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 작곡가 최재혁, 클라리네스트 김한.ⓒ연합뉴스
    첼리스트 제임스 김, 바이올리니스트 유치엔 쳉과 스테판 피 재키브, 클라리네스트 김한 등 클래식 신예부터 반가운 얼굴, 세계적인 거장의 무대를 만날 수 있다. 지난 14일 미국의 지적인 피아니스트 제레미 덴크와의 리사이틀을 시작으로 오는 29일 디토 콘체르토 콘서트를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둔다.

    용재 오닐은 "차이콥스키콩쿠르 우승자 2명과 윤이상콩쿠르 우승자를 포함해 최고의 연주자들이 모였다. '디토 연대기' 1부는 슈만, 2부는 '메모리(Memory)'를 주제로 모차르트·브람스·드보르작 곡을 연주한다. 다니엘 정의 한국 첫 리사이틀과 작곡가 최재혁의 곡들로 구성한 '디퍼런트 디토' 공연 등이 열린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피아니스트 조지 리와 지휘자이며 작곡가인 최재혁이 새롭게 합류했다. 조지 리는 2015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은메달 수상 후 세계 주요 무대에서 탄탄한 연주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재혁은 2017년 제네바 국제 콩쿠르 작곡 부문에서 1위를 거머쥐며 클래식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최재혁은 오는 28일 예술의전당 '디퍼런트 디토' 무대에서 리처드 용재 오닐 '셀프 인 마인드 1(Self in Mind 1)', 제임스 김 '셀프 인 마인드 3(Self in Mind 3)', 디토 체임버 오케스트라·지휘 이규서의 '더스트 오브 라이트 포 앙상블(Dust of Light for Ensemble')을 준비했다. 이어 메시앙의 '시간의 종말을 위한 사중주'를 연주한다. 

    용재 오닐은 "실내악은 화려하거나 블록버스터 같지 않지만 깊이 있고 친밀하게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음악이다. 더 잘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며 "젊고 신선한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한 사람이 제 뒤를 이어나가길 바라고 잘 해나가길 행운을 빌어주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