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들베리 연구소 제프리 루이스 국장 분석… 국방정보국 "北 핵탄두 60개" 분석
  • ▲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 연구소 국장이 공개한 보고서. 러시아 이스칸데르와 북한 KN-23 탄도미사일을 비교한 사진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 연구소 국장이 공개한 보고서. 러시아 이스칸데르와 북한 KN-23 탄도미사일을 비교한 사진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의회조사국(CRS)이 “북한의 지난 5월 초순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 목적은 고체연료와 유도장치 개발”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미국의 한 안보전문가는 “이 미사일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CRS는 지난 6일(현지시간)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라는 현안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지난 5월 발사한 미사일은 KN-23 단거리탄도미사일”이라며 “이번 발사는 고체연료와 유도장치 개발이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CRS는 “탄도미사일에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것이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것보다 화학적으로 더 안정적”이라며 “북한 정권은 (미사일 추진체로)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데 일부 진전이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CRS “北, 동창리시험장 해체 이유는 필요 없어서”

    CRS는 북한이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전에 서해 동창리미사일시험장을 해체한 것도 북한이 탄도미사일 추진체로 고체연료 사용 비중을 점차 증가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 액체연료엔진을 시험하는 곳이 더 이상 필요 없어졌기 때문일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개발 동향은 미사일방어망(MD)으로 막을 수 없는 공격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미사일의 발사 각도와 재진입 속도를 높여 시험하는 것도 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CRS는 분석했다.

    CRS는 또 북한이 핵분열폭탄(원자폭탄)에 사용할 고농축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계속 생산하고 있으며,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영구폐쇄한다고 해도 비밀시설을 통해 무기용 핵물질을 계속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보기관들의 공식 결론은 아니지만, 2017년 8월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방정보국(DIA)은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가 60개에 이를 것으로 평가했다. 또 공개정보를 바탕으로 분석한 민간전문가들은 북한이 35개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을 보유했으며, 매년 7개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물질을 생산한다고 평가했다.

    CRS의 이 같은 평가에 국방부는 “한미 정보당국은 미국 CRS의 분석 내용을 포함한 여러 가지 가능성과 세부 탄종 및 (미사일) 제원 등에 대해 정밀분석 중에 있다”면서 “늘 말씀드리지만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 미사일에 대해) 공동의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제프리 루이스 “북한 단거리미사일, 핵탄두 탑재 가능”

    CRS의 보고서에서 북한 단거리미사일을 ‘탄도미사일’이라고 했는데, 한국군도 ‘탄도미사일’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도 국방부는 “한미 정보당국은 공동의 인식을 공유하고 있으며, 세부 탄종은 정밀분석 중”이라는 답변만 거듭했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안보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국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 ‘예비분석: KN-23 단거리탄도미사일(Preliminary Analysis: KN-23 SRBM)’을 통해 “북한이 지난 5월4일과 9일 발사한 단거리미사일은 지난해 2월 열병식에 등장했던 KN-23 미사일과 동일하며,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고 한국의 대부분을 사거리에 둘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방송에 따르면, 루이스 국장은 “북한 미사일은 러시아 ‘이스칸데르’와 달리 원뿔 모양의 탄두부에서 아래로 긴 전선관이 이어져 있다”면서 “이렇게 긴 전선관은 미사일에 탑재한 핵탄두를 우회할 때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