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언론-연합뉴스 "싸이가 조 로우~양현석 소개"…'버닝썬 폭행혐의' 태국인도 참석
  • 5년 전 양현석(51)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대표가 해외 재력가들을 접대하는 식사자리에 동석했던 것으로 알려진 'YG 소속 세계적 인기가수'가 싸이(42·본명 박재상·사진)일 것으로 추정되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29일 연합뉴스는 '일간 더스타'와 '말레이시아키니' 등 말레이시아 현지언론 보도를 인용해 과거 YG 측으로부터 극진한 접대를 받은 인물로 밝혀진 조 로우(본명 로우 택 조·Low Taek Jho)가, 2013년 총선을 앞두고 나집 라작(Najib Razak)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이끌던 정당 연합체인 국민전선(Barisan Nasional) 행사에 가수 싸이가 출연하는 데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두 사람이 평소 친분이 있는 사이였음을 지적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 로우의 대변인은 미국 내 변호사를 통해 "조 로우는 싸이의 친구이고, 싸이를 통해 양현석을 만났다"고 밝혔으나 "조 로우는 MBC 보도에서 제기된 어떠한 종류의 행동에도 관여하지 않았고 알지도 못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MBC TV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지난 27일 방송한 제49회 '동남아 부호들에 대한 YG의 은밀한 접대' 편에서 "2014년 7월 어느 날 양현석 YG 대표가 서울 강남의 고급 한정식 식당을 통째로 빌려 두 명의 외국인 재력가들을 접대하는 자리를 마련했는데, 여기에 YG 소속 세계적 인기가수 한 명과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도 동석했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이 방송에 등장한 목격자이자 제보자 A씨는 "(태국인 밥과 말레이시아인 조 로우를 포함한)해외 재력가 일행은 2박 3일 동안 한국에 머무르며 최소 세 차례 YG 측과 식사를 하고 클럽을 방문했다"며 "YG 측에서는 양현석 대표와 유명 가수가 나와 재력가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긴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A씨는 "식사를 마친 남성들 대부분은 양현석 대표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클럽 '엔비(NB)'로 건너가 따로 테이블을 잡고 놀았다"면서 "나머지 사람들은 초대된 여성들과 어울렸는데, 이런 모습을 양현석 대표가 난간에서 지켜보고 있던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

    방송에 따르면 양 대표가 주최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접대자리에는 태국인 요식업 사업가 밥과 말레이시아인 금융업자 조 로우가 내빈으로 참석해 YG 측 핵심 인사들과 함께 만찬을 즐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모임에는 25명가량되는 다양한 직군의 여성들도 초대됐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은 화류계 종사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레이트'는 참석한 가수들의 실명을 밝히진 않았으나 이 중 한 가수를 콕 집어 '세계적 인기가수'라고 소개해 사실상 조 로우와 친분이 있는 싸이가 동석했음을 암시했다.

    YG 측으로부터 '접대'를 받은 해외 재력가 중 태국인 밥은 클럽 '버닝썬'에서 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 대상에 올라와 있는 인물이다. 현재 태국에 거주 중인 밥은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며 경찰의 소환 요청에 불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로우는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의 비자금 관리를 맡았던 유명 금융업자다. 국영투자기업 1MDB를 통해 5조원의 국비를 빼돌린 혐의로 인터폴에 적색수배된 상태다. 몰래 축적한 비자금으로 수년간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호화생활을 즐기던 조 로우는 지난해 나집 전 총리가 실각하자 자취를 감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