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나는 영어 통역 때문에 초대… 참석 여성 전원, 4백만원대 '샤넬백' 받아"
  • 양현석(51·사진)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대표가 외국인 재력가들을 접대하는 자리에 가수 박유천(33·구속)의 옛 연인인 황하나(31·구속)가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MBC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지난 27일 방송한 제49회 '동남아 부호들에 대한 YG의 은밀한 접대' 편에서 "2014년 7월 어느 날 양현석 YG 대표가 서울 강남의 고급 한정식 식당을 통째로 빌려 두 명의 외국인 재력가들을 접대하는 자리를 마련했는데, 여기에 YG 소속 세계적 인기가수 한 명과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도 동석했다"고 밝혔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이 식당에 초대된 25명가량 되는 여성 중 절반 이상이 화류계 종사자였다는 점이다. 목격자 A씨는 "동석한 화류계 여성들은 YG 측과 잘 알고 지내는 일명 '정 마담'이 동원한 여성들이었고, 황하나는 당시 초대됐던 일반인 손님 중 한 명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 B씨는 "동석한 남성들은 YG 사람들과 해외 재력가를 포함해 총 8명 정도였는데, 이들 대부분은 식사를 마친 뒤 양현석 대표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클럽 '엔비(NB)'로 건너가 따로 테이블을 잡고 놀았다"면서 "나머지 사람들은 초대된 여성들과 어울렸는데, 이런 모습을 양현석 대표가 난간에서 지켜보고 있던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

    B씨는 "해외 재력가 일행은 2박3일 동안 한국에 머무르며 최소 세 차례 YG 측과 식사를 하고 클럽을 방문했다"며 "매번 자리마다 화류계 여성들이 많았는데, 일부는 재력가와 이른바 '2차'를 가거나 (재력가들의) 전용기를 타고 함께 해외로 떠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5년 전 YG 측으로부터 '접대'를 받은 해외 재력가는 태국인 밥과 말레이시아인 조 로우(본명 로우 택 조·Low Taek Jho)인 것으로 전해졌다. 요식업 사업가로 알려진 밥은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마약사건에도 등장하는 인물이고, 조 로우는 나집 라작(Najib Razak) 전 말레이시아 총리의 비자금 관리를 맡았던 유명 금융업자다. 조 로우는 나집 전 총리가 국영투자기업 1MDB를 통해 5조원의 국비를 빼돌린 사건에 연루돼 인터폴에 적색수배된 상태다.

    YG 소속 가수 "접대가 아닌 인사하러 간 것"

    반면 YG 측 인사로 당시 재력가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 유명 가수는 "접대가 아닌 인사를 하러 간 것이었다"며 "그 자리에 여성들이 많이 있었지만 성접대가 있었던 것은 몰랐고, 정 마담은 아는 사람일 뿐"이라고 밝혔다.

    양 대표는 "당시 식당과 클럽에 간 것은 사실이나 지인의 초대로 참석했을 뿐이고, 식사비 등도 제가 계산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제가 주선한 접대자리가 아니었고, 실제로 성접대로 이어졌는지도 전혀 모를 뿐더러, 당시 참석한 외국인 재력가와는 이후에 추가 접촉도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정 마담은 아는 사람이지만 여성들이 왜 동원됐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YG 측도 방송 내용을 강하게 부정하며 성접대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YG 측은 27일 "당시 양현석 대표 등이 지인 초대를 받아 동석한 사실은 있지만 어떠한 형식의 접대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YG 성접대 의혹을 취재한 MBC '스트레이트' 고은상 기자는 28일 오전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시 식사자리에서 외국인 재력가가 참석한 여성 전원(25명 가량)에게 400만원 상당의 '명품' 샤넬백을 선물로 돌리는 등 상당히 많은 돈을 쓰고 돌아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황하나의 경우엔 영어 통역 때문에 초대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