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당원들, SNS에 당 이름 걸고 '퀴어축제' 참여 독려… "與, 커밍아웃" 비난
  • ▲ ⓒ더불어민주당 서울퀴어퍼레이드 참여단 트위터 게시물 캡처
    ▲ ⓒ더불어민주당 서울퀴어퍼레이드 참여단 트위터 게시물 캡처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을 표방하는 이들이 ‘서울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을 공개모집하자 네티즌들의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사회적 논란의 소지가 있는 성(性)소수자들 주최 동성애 행사를 집권여당 이름으로 홍보하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민주당 권리당원들의 자발적 모임이라고 밝힌 '서울퀴어퍼레이드 참여단'은 16일 트위터 공식계정을 통해 "6월1일, 2019 서울퀴어퍼레이드에서 민주당 깃발을 함께 휘두를 여러분을 기다린다"며 "본 참여단은 당내 각급 상설위원회와 공동 행진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 시청광장 등지에서 해마다 열리는 퀴어축제는 시민들이 ‘음란물’로 인식할 수 있는 소품 전시와 과도한 노출로 비난받는다. 그런데 ‘참여단’은 당원·비당원을 대상으로 이 행사 참여를 적극 독려한 것이다. 인증 샷 촬영, 퍼레이드 공동 행진, 뒤풀이 등 자체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들은 민주당 강령 11장에 있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인권을 존중하고 안전을 보장하며, 어떠한 차이도 차별로 이어지지 않는 사회를 만든다'는 문구를 인용해 자신들의 모집행위를 정당화했다.

    "나라 망치는 길로 끌고 가는 퀴어 행사 멈추길"

    이 같은 모집공고가 온라인에 퍼지자 누리꾼들은 눈살을 찌푸리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퀴어당으로 커밍아웃한 것인가?" "이젠 대놓고 하네. 정의당에 이어 아주 쌍으로 XX를 하네" "니들이 이따위 짓거리만 안 해도 몇 배의 지지를 받을 거다" "나라 망치는 길로 끌고 가는 퀴어 행사 멈추길 당부한다" "민주당이, 대통령이 책임져야 할 일이다. 참여단 구성 명단 공개하라" 등이다.

    민주당은 수수방관하는 상황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17일 "중앙당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행사가 아니다"라면서 "일부 당원들의 자발적 움직임으로 보고 있고, 금지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야권 관계자는 “박원순 시장이 광화문광장에 한국당 천막 설치는 막으면서, 시청광장을 동성애자들에게 개방하니 이런 목소리가 나오는 것 아닌가”라며 “이들이 행사에서 정치색을 띠고 여당 깃발을 휘날린다면 민주당은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태섭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7월 서울 퀴어 행사에 참여하고 기념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는 등 적극 옹호하는 행보를 보여 논란의 중심에 섰다. 금 의원은 <한겨레>에 올린 칼럼에서 "비난과 막말도 있었지만, 집회에 참가했던 분들로부터 고맙다는 문자도 많이 받았다"며 "모처럼 해야 할 일을 한 것 같아서 뿌듯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 퀴어 행사는 올해도 국민적 반대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7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서울 시청 앞 퀴어 축제를 막아달라’는 청원에 21만9000여 명이 동의했다. 하지만 당시 청와대 측은 “서울광장 사용 여부는 청와대가 허가하거나 금지∙관여할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놓아 실망했다는 반응이 확산됐다.
  • ▲ ⓒ여론조사 공정
    ▲ ⓒ여론조사 공정
    국민 80%, "시청 앞 음란행사 부적절"

    한편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은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동성애 퀴어 행사의 과도한 노출과 성인용품 판매 및 전시, 공연음란행위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3일 나왔다. 

    ‘여론조사공정’이 10일 하루 동안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80.5%는 해마다 시청 앞에서 열리는 동성애 퀴어 행사에 대해 ‘시민과 어린이들을 위한 공공장소이므로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반면 국민의 13.3%는 ‘과도한 노출과 음란공연도 자기표현이므로 괜찮다’고 대답했다.

    국민의 64.0%는 서울시(시장 박원순)가 동성애 퀴어 행사 장소로 서울 시청광장 사용을 허가한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민 24.8%는 ‘적절하다’고 대답했으며,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1.1%였다. 

    또한 국민의 73.6%는 동성애 퀴어 행사가 ‘가족과 함께 참여하기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민의 19.5%는 ‘가족과 함께 참여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서울시는 2015년부터 4년째 해마다 6월이 되면 서울광장에서 동성애 퀴어 행사를 개최할 수 있도록 광장 사용을 허가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여론조사공정이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25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조사방법은 유무선 자동응답 전화조사로 2019년 4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림가중)를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