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폐렴 합병증으로 사망
  • 50~60년대 오드리 헵번, 마릴린 먼로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미국 할리우드 영화계를 주름 잡았던 가수 겸 배우 도리스 데이(사진·Doris Day)가 향년 9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도리스 데이 동물재단(Doris Day Animal Foundation)은 최근 심한 폐렴 증세를 보였던 고인이 13일(현지시각)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멜밸리(Carmel Valley) 소재 자택에서 가족과 친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유족 측은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식을 치르지 않고 묘비도 새기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1939년 빅 밴드 가수로 데뷔한 도리스 데이는 1945년 '센티멘탈 저니(Sentimental Journey)'로 인기를 얻은 뒤 솔로로 독립해 60년대 후반까지 600곡 이상의 노래들을 취입했다. 활동 기간 발매한 앨범은 무려 453장에 달한다.

    1948년부터는 영화배우로도 활동했는데 '로맨스 온 더 하이 시즈(Romance on the High Seas·1948)', '캘러미티 제인(Calamity Jane·1953년)', '나는 비밀을 알고 있다(The Man Who Knew Too Much·1956년)', '필로우 톡(Pillow Talk·1959년)', '무브 오버, 달링(Move Over, Darling·1963년)' 등 많은 작품에서 열연을 펼쳤다. 1967년까지 총 37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나는 비밀을 알고 있다'에서 도리스 데이가 부른 주제곡 '케 세라, 세라(Que Sera, Sera : Whatever Will Be, Will Be :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돼 있다는 의미)'는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명곡으로 1956년 아카데미 영화 주제가상을 받았다. 훗날 나탈리 콜(Natalie Cole) 등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리메이크됐다.

    1989년 제4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세실 B. 데밀 평생공로상을 받았고 2011년 LA 비평가 협회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