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갈머리 찢자” 차랑 막으며 돌진…황교안 "정당행사 방해 있을 수 없어" 자제 촉구
  • ▲ 9일 오전 울산시 북구 매곡산업단지 내 한국몰드 앞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울산지역 진보정당, 시민사회단체 등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탄 차량을 막아서자 경찰이 이를 저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 9일 오전 울산시 북구 매곡산업단지 내 한국몰드 앞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울산지역 진보정당, 시민사회단체 등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탄 차량을 막아서자 경찰이 이를 저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에서 물벼락을 맞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에도 일촉즉발의 상황을 맞이했다. 민생대장정 3일차인 이날 황 대표는 울산 산업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민노총의 격한 시위에 몸살을 앓았다. 

    이날 민노총 회원 등은 ‘반(反)황교안’을 외치며 행사장으로 들어서는 황 대표의 차량을 몸으로 막아섰다. 또 황 대표를 향해 “죽어라” “아갈머리를 찢자”와 같은 위협적 발언을 쏟아냈다. 

    대치상황은 한국당이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연 울산 매곡산업단지 안의 한 중소기업 정문에서 일어났다. 오전 9시20분쯤부터 민주노총·민중당·울산적폐청산시민연대 등 회원 100여 명이 몰려들었다. 

    민노총은 “한국당은 해체하라” “황교안은 울산을 떠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민노총은 기자회견이라고 했지만, 규탄시위에 가까웠다. 

    한국당 관계자는 “우리 일정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매번 행사장 앞에 기자회견 신고를 하고 훼방을 놓아 골치가 아프다”고 말했다. 

    민노총 “황교안은 통진당 해체한 적폐” 

    9시40분쯤 시작된 민노총의 정식 기자회견에서는 황 대표를 향한 노골적이고 거친 발언들이 쏟아졌다. 

    이들은 황  대표가 ‘국민 속으로 민생대장정’을 시작하며 “두들겨 맞으면서 죽을 각오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키겠다”고 한 발언을 언급하며 “말로만 말고 진짜 죽으세요”라고 외쳤다. 아울러 “진짜 죽으면 (진심을) 믿어주겠다”고 비아냥거렸다. 

    또 “노동자와 농민을 공권력으로 때려잡던 정권의 후예 한국당이 민생을 말할 자격이 없다”며 “황교안은 노동자정당 통합진보당을 해체한 장본인이자 적폐세력”이라고 주장했다. 

    민노총의 발언에 반발한 한국당 울산시당 당원 및 지지자들이 “민주노총은 빨갱이 노총, 김정은 노총”이라고 반발하면서 양측 사이의 말싸움이 격화됐다.  

    한국당 지지자들은 “자유대한민국이 싫고 김정은이 좋으면 북한에 가서 살아라” “힘들면 문재인한테 가서 말해야지 왜 권력도 안 잡은 황교안에게 뭐라 그러느냐”고 반박했다. 이들은 또 민주노총의 “한국당 해체” 구호에 맞서 “민노총 해체”를 외쳤다. 

    이에 민노총 회원 몇몇이 격분해 한국당 지지자들 쪽으로 몰려가면서 양측 간 일촉즉발의 분위기가 감돌았다. 

    민노총, 가이드라인 넘어 황 대표 차로 돌진 

    민노총의 시위는 일부 회원이 행사장으로 들어서는 황 대표의 차량을 막아서면서 정점을 찍었다. 

    경찰이 황 대표 차량 경호에 나섰다. 그러나 민노총 회원들이 경찰 가이드라인을 넘어 돌진하면서 황 대표 차량이 2분 가량 멈춰서는 사태가 발생했다. 

    황 대표는 행사장 입구 근처에서 차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양 손을 번쩍 들어 보였다. 지지자들은 ‘박수’로 황 대표를 맞이했다. 민노총의 고성과 아유는 황 대표가 건물 내부로 들어간 이후로도 한동안 이어졌다. 

    이날 황 대표는 현장최고위원회의 직후 민노총의 항의와 관련 “사적인 일도 아니고 정당 행사를 방해하는 것은 민주국가에서는 있어서는 안 된다”며 “민주를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그런 일이 없도록 해주시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