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고로드' 내년 말 실전배치…핵탄두 무장 무인잠수함 '포세이돈' 6기 탑재 가능
  • ▲ 세계 대형 잠수함의 크기 비교. 가장 긴 것이 러시아 '벨고로드'다. ⓒ러시아 프라우다 통신 유튜브 채널 캡쳐.
    ▲ 세계 대형 잠수함의 크기 비교. 가장 긴 것이 러시아 '벨고로드'다. ⓒ러시아 프라우다 통신 유튜브 채널 캡쳐.
    러시아가 사상 최대의 핵추진 잠수함을 언론에 공개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신형 잠수함 ‘벨고로드(Belgorod)’의 진수식을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북부도시 세브로트빈스크에서 ‘벨고로드’가 진수되는 모습을 상페테르부르크 소재 세베르냐조선소에서 영상으로 지켜봤다.

    타스통신은 “러시아군은 2020년 말 또는 2021년 초 벨고로드를 실전배치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언론은 ‘벨고로드’ 잠수함이 단순히 군사적 용도로만 쓰이는 게 아니라 무인잠수정 등을 활용해 심해구조에 나설 수도 있다고 전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벨고로드는 길이 184m, 배수량 2만4000t의 초대형 핵추진 잠수함이다. 러시아는 1992년부터 구형 ‘타이푼’급 핵추진 잠수함 대신 벨고로드를 건조하려 했지만 재정문제로 여러 차례 연기했다. 그러다 푸틴이 정권을 잡으면서 건조를 시작했다.

    벨고로드의 등장에 가장 큰 관심을 갖는 나라는 미국이다. 벨고로드의 건조 목적 때문이다. 이 잠수함은 ‘포세이돈’으로 알려진 무인잠수함 6기를 탑재할 수 있다. 포세이돈에는 초대형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 러시아정부는 이 포세이돈이 미국 대도시를 노린 무기라고 공공연히 언급했다.

    벨고로드에 탑재될 포세이돈은 6~7년 전부터 서방언론에 회자됐다. 당시 언론은 “러시아가 ‘프로젝트 09852’라는 암호명으로 신형 무인잠수함을 만들고 있다”면서 “오바마 정부는 이 사실을 숨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 ▲ 2015년 12월 러시아 국영TV를 통해 드러났던 '프로젝트 09852'와 '포세이돈'의 구상도. ⓒ러시아 밀리터리 애널리시스 화면캡쳐.
    ▲ 2015년 12월 러시아 국영TV를 통해 드러났던 '프로젝트 09852'와 '포세이돈'의 구상도. ⓒ러시아 밀리터리 애널리시스 화면캡쳐.
    RFE "포세이돈 실전배치는 2027년 돼야 가능"

    사람들은 이 무인잠수함이 수십 메가톤급 이상의 핵탄두를 장착한 채로 평소에는 대양의 심해를 떠돌거나 숨어 있다가 본국의 명령을 받으면 적국의 항구를 초토화시키는 무기라는 설명에 경악했다. 속도 또한 일반 잠수함이나 어뢰보다 훨씬 빨라 요격도 불가능하다.

    이후 세계 안보전문매체들은 러시아의 ‘프로젝트 09852’가 실존하느냐 아니냐를 두고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2015년에는 러시아 국영방송이 실수로 ‘프로젝트 09852’의 도면 스케치를 보도했다. 게다가 여기에는 “적의 경제적 역량에 치명타를 가하기 위한 해안지역 공격에 사용하는 전략무기”라는 설명이 붙어 있었다.

    러시아 당국은 “방송국의 오보”라며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서방언론은 러시아의 말을 믿지 않았다. 2018년 3월 푸틴 대통령은 앞으로 미국을 압도할 무기 가운데 하나로 이 무인잠수함을 소개했다. 포세이돈의 등장이었다. '프로젝트 09852'는 사실 이 포세이돈을 탑재할 초대형 잠수함 벨고로드의 계획명이었다. 러시아는 포세이돈을 32기 생산해 주요 함대에 배치할 계획이다.

    '자유유럽방송(RFE)'의 같은 날 보도에 따르면, 미 정보기관들은 포세이돈 무인잠수함의 개발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실전배치 시기는 2027년은 돼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