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제관함식 참가...중국 측, 일본과의 관계 개선 감안해 문제 삼지 않아
  • ▲ 욱일기를 달고 중국 산둥성 칭다오항에 입항하고 있는 스즈쓰키함ⓒ뉴시스.
    ▲ 욱일기를 달고 중국 산둥성 칭다오항에 입항하고 있는 스즈쓰키함ⓒ뉴시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창설 7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관함식 참가를 위해 일본이 파견한 해상자위대 소속 호위함인 스즈쓰키함이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를 게양한 채 21일 청도항에 입항했다고 교도 통신이 보도했다.

    교도 통신은 일본 함정의 중국 방문이 7년여 만에 이뤄진 것으로 이는 최근 개선되고 있는 양국 관계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욱일기 게양과 관련, 중국이 시진핑 중국 주석의 6월 오사카 G20정상회담 참가를 위해 일본 방문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과 갈등을 빚는 것을 피하기 위해 문제 제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조치는 한국이 보인 입장과는 상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제주 앞바다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을 주최한 우리 해군은 일본 측에 욱일기 게양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고 이에 일본은 참가를 취소한 바 있다.

    통신은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함정과 중국 군함이 2007년부터 2011년 사이 상호 방문을 했지만 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를 둘러싼 분쟁으로 양국 관계가 경색 국면에 접어들면서 2012년 이후에는 교류가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23일 열리는 이번 국제 관함식에는 우리 나라를 비롯, 필리핀, 일본, 베트남, 호주, 인도와 러시아 등 10여 개국의 함정이 참가할 예정으로 있다. 반면, 미국은 함정이나 군 고위 관계자를 파견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츄옌펑 중국 인민해방해군 부사령관은 중국 측의 32척의 함정과 39대의 항공기가 관함식에 참가할 것이며 이 중에는 중국의 항공모함 랴오닝호를 비롯해 신형 핵추진 잠수함과 구축함들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이 이번 국제 관함식을 통해 중국이 증대된 군사력을 한껏 과시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준셰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지적에 대해 관함식을 통해 함정들을 선보이는 것은 오히려 중국인빈해방해군이 보다 개방되고 투명해지는 것을 나타낸다고 반박했다.

    그는 “관함식은 중국이 적대적인 의도를 갖고 있지 않으며 인민해방해군 또한 다른 국가들의 해군처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데 기여하고자 하는 뜻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