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009년 스텔스기 설계도 빼돌리려 미국 해킹… 日, 항공자위대 등 총동원
  • ▲ 일본 방위성은 추락한 F-35의 잔해를 찾는 즉시 인양하겠다고 밝혔다. ⓒ日NHK 관련보도 화면캡쳐.
    ▲ 일본 방위성은 추락한 F-35의 잔해를 찾는 즉시 인양하겠다고 밝혔다. ⓒ日NHK 관련보도 화면캡쳐.
    일본정부가 “추락한 F-35 전투기를 발견하는 즉시 인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야간훈련 차 출격했다 추락한 F-35 전투기 잔해를 중국과 러시아가 입수하려 하자 공개적 방침을 내놓은 것이다.

    일본 NHK에 따르면,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은 19일 미국에서 열리는 미·일 외교·국방장관회담에 대한 기자회견 중 “회담에서 미국 측과 F-35 전투기 추락 원인을 규명하는 데 협력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NHK는 “미국이 개발한 항공자위대의 최신예 F-35 전투기가 지난 9일 아오모리현 앞바다에 추락했다”면서 자위대와 미군이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일주일이 지나도록 잔해를 찾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F-35 전투기가 추락한 시간은 지난 9일 저녁, 장소는 아오모리현 미사와공군기지 동쪽 135km 지점 해상이다. 이곳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수심은 약 1500m로 알려졌다.

    일본 방위성은 사고 직후부터 항공자위대와 해상자위대를 총동원해 F-35 잔해를 수색 중이다. 주일미군은 제7함대 소속 이지스 구축함과 P-8 포세이돈 해상초계기를 현장으로 보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미군은 여기에 더해 인도·태평양사령부 전력까지 투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언론은 “미군이 B-52H 전략 폭격기와 U-2S 전략정찰기까지 띄워가며 F-35 전투기의 잔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이는 중국과 러시아가 F-35 전투기 잔해를 입수하는 것을 막기 위한 행동이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미 공군은 지난 9일~11일 B-52H 전략폭격기를 사고해역으로 보냈다.
  • ▲ F-35 추락 지역을 수색 중인 日해상보안청 순시선. ⓒ日NHK 관련보도 화면캡쳐.
    ▲ F-35 추락 지역을 수색 중인 日해상보안청 순시선. ⓒ日NHK 관련보도 화면캡쳐.
    미·일, F-35 잔해 빼앗기지 않으려 안간힘

    미국과 일본이 이처럼 난리인 것은 중국과 러시아가 F-35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어서다. 2015년 1월 독일의 <슈피겔>지는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문건을 인용해 “중국이 2009년 미국을 해킹해 F-35 전투기의 설계도를 포함한 기밀을 빼냈다”고 보도했다.

    당시 <슈피겔>지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F-35 전투기 관련 기밀을 빼내 25년의 시간과 10억 달러 이상의 비용을 절약했다. 실제로 중국이 2014년 개념을 공개한 J-31 스텔스 전투기는 F-35를 빼닮은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이런 이유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무역분쟁 이면에는 F-35 설계도 해킹사건이 있다”고 주장한다.

    중국은 게다가 심해까지 탐색할 수 있는 유인잠수정도 보유했다. 2012년 6월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자국 유인잠수정 ‘자오롱’호가 수심 6900m까지 잠수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후로도 중국은 자오롱호를 비롯해 심해유인잠수정 개발에 열을 올렸다.

    추락한 F-35는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조립생산한 첫 번째 전투기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본과 미국은 F-35 전투기 추락 원인규명에 공조할 수밖에 없다. 추락 원인이 설계결함일 경우에는 미국이, 제조결함일 경우에는 일본이 적잖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