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교 "특정 종교관에 심취, 의도적으로 사자 명예훼손"제작사 외유내강 "명백한 실수… 해당 컷 즉시 교체할 것"
  • ▲ 영화 '사바하'에서 한 배우가 과거 신문PDF를 보고 있는 장면. ⓒ뉴시스
    ▲ 영화 '사바하'에서 한 배우가 과거 신문PDF를 보고 있는 장면. ⓒ뉴시스
    대종교가 영화 '사바하'를 제작한 ㈜외유내강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대종교는 9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외유내강이 제작한 영화 '사바하'에는 독립운동가이셨던 홍암(弘巖) 나철(羅喆) 대종사의 존영에 영화배우 정동환이 분장한 사이비 교주 '풍사 김제석(극 중 캐릭터)'의 얼굴이 교체 합성돼 있었다"며 "공익적 문화를 선도해야 할 영화제작사가 오히려 특정 종교관에 심취, 의도적인 모독과 심각한 명예훼손을 자행한 점에 대해 큰 분노와 좌절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에 "영화 '사바하'의 제작사 외유내강에 침통한 유감의 뜻을 표하는 한편, 추가로 제기될 유족들의 민·형사 소송과는 별도로 4월 9일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대종교를 명예훼손한 혐의로 (외유내강에 대한) 형사 고소를 제기했음을 밝힌다"고 전했다.

    대종교 측에 따르면 영화 '사바하'에서 홍암 나철과 배우 정동환의 사진을 합성한 그림은 ▲47분 5~15초 ▲1시간 16분 33~35초 ▲1시간 16분 53~56초 등 총 3회 등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 ▲ 홍암 나철(좌)과 영화 '사바하'에 등장하는 김제석. ⓒ뉴시스
    ▲ 홍암 나철(좌)과 영화 '사바하'에 등장하는 김제석. ⓒ뉴시스
    지난 2월 20일 개봉한 '사바하'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박목사(이정재 분)'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로 약 24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 영화에는 사이비 교주 김제석의 자료 사진이 수차례 등장하는데, 이 사진은 대종교 창시자 나철의 몸에 배우 정동환의 얼굴을 합성한 가짜 사진이라는 게 대종교 측 주장이다.

    대종교 관계자는 "영화 '사바하'에는 미륵, (정)나한, (김)제석, 사천왕, 단군, 무당, 티벳 등 타 종교의 상징적 요소들은 대체로 극악한 악역들로 분장돼 있고, 주인공인 목사는 그 지옥세계를 구원하는 유일무이한 해결사처럼 열연하고 있다"며 "심지어 타 종교(불교)에서 '성취'라는 뜻으로 쓰이는 용어 '사바하'가 악을 상징하듯 영화제목으로 활용된 것은 '내 생각과 다르면 모두 사이비'라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뿐 아니라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는 헌법조항과도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외유내강 측은 영화 '사바하'가 고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대종교 측 주장에 대해 "제작진의 명백한 실수로 이러한 점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며 "해당 컷을 즉시 다른 사진으로 교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