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최씨 ‘뇌물공여 미수’ 불구속 입건… ‘카톡방’ 대화 때문에 ‘덜미’
  • ▲ FT 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이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16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 FT 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이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16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그룹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29) 씨가 3년 전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을 때 단속경찰에게 "200만원을 줄 테니 단속 사실을 무마해 달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는 진술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1일 뇌물공여미수 혐의로 최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2016년 2월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최씨는 단속경찰관에게 음주운전 사실 무마를 조건으로 200만원을 제안했다. 최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인 0.097%였다.

    하지만 단속경찰관은 최씨의 제안을 거절했고, 최씨는 이후 음주운전으로 벌금 250만원에 면허정지 100일 처분을 받았다.

    경찰은 “당시 단속경찰관이 최씨로로부터 뇌물공여 의사를 받았다는 진술을 했다”며 “다만, 두 사람 사이에 금품이 오간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씨가 음주운전 무마를 대가로 뇌물을 공여하려 했던 사실이 드러난 것은 가수 정준영 씨가 개설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일명 카톡방)’에서 최씨와 참여 멤버들이 나눈 대화 때문이다.

    앞서 SBS '8시뉴스'는 지난 13일 최씨가 카톡방에서 다른 가수의 음주운전 적발 기사를 가리키며 "저는 다행히 OO형 은혜 덕분에 살았습니다"라고 말했고, 승리는 "다음 음주운전은 막아줄 거란 생각 말아라. OO형이 자기 돈 써서 입 막아줬더니"라고 답한 사실을 보도했다.

    논란이 일자, 같은 날 최씨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음주운전 사실은 인정하나 언론사나 경찰을 통해 그 어떠한 청탁도 한 사실이 없음을 본인을 통해 확인했다"고 경찰과의 유착 의혹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