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기자까지 겁박하는 좌파독재, 공포정치"… 바른미래 '노무현 NLL 대화록' 공개
  •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및 의원들이 18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비상 연석회의에서 '경제파탄은 외면 좌파독재법만 날치기'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박성원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및 의원들이 18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비상 연석회의에서 '경제파탄은 외면 좌파독재법만 날치기'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박성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블룸버그 통신' 기자 비난에 대한 정치권의 역풍이 거세다. 야당들은 "외신기자까지 겁박하는 민주당의 좌파독재 공포정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란 표현을 쓴 '블룸버그 통신' 기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인신공격에 가까운 비난을 했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18일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러면 북한 대변인과 변호인을 자처한 노무현 전 대통령도 매국인가"라고 반문했다. 민주당이 블룸버그 기자에게 '매국'이라는 프레임을 씌운 것에 대한 지적이다.

    이어 "2013년 6월 국정원 서해 북방한계선(NLL) 대화록 공개에 따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일에게 '나는 그간 외국 정상들의 북측 얘기가 나왔을 때 북측 대변인 노릇 또는 변호인 노릇을 했고, 때론 얼굴을 붉혔던 일도 있었다'고 했다. 이는 블룸버그 기자가 언급한 수석대변인 발언보다 더 북한측 이해 대변의 의지가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외국언론 검열? 국제사회 망신"

    앞서 13일 민주당은 이해식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표현한 '블룸버그 통신' 기자를 비난했다. 논평은 "지난해 9월26일자 '블룸버그' 기사는 미국 국적 통신사의 외피를 쓰고 국가원수를 모욕한 매국에 가까운 내용"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서울외신기자클럽 이사회는 16일 "민주당이 '블룸버그' 기자 개인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고, 기자 개인 신변 안전에 큰 위협이 가해진 것에 우려를 표명한다"며 논평 철회를 요구했다. 서울외신기자클럽은 전 세계 100여 언론사, 500여 명의 기자가 소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한국당·바른미래당 등 야권도 민주당을 직접적으로 겨냥해 비판을 쏟아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7일 오후 국회 '이념독재-4대 악법 저지 긴급대책회의에서 "오죽하면 외신이 나섰겠나. 문재인 정권의 천박한 언론관이고, 국제사회에서 망신"이라며 "민주당은 논평 철회와 함께 사과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도 17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무슨 인민재판을 하는 말투다. 표현이 흡사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에서나 들을 법한 무시무시한 말투"라고 꼬집었다.

    같은당 하태경 의원 역시 "외국언론을 검열하겠다는 언론독재 선언"이라며 "기사가 맘에 안 들면 반론보도를 요청해야지. 기자 개인을 매국노로 몰아가는 건 문명국가가 아니라 야만독재시대에나 있는 일, 블룸버그 통신사가 문 정권에 애국할 것을 강요하는 건 히틀러 때나 있을 법한 국수주의"라고 일갈했다.

    언론인 출신인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을내고 "외신들의 입을 통해 집권여당에 언론 자유와 표현 자유를 존중해 달라는 얘기가 나오다니, 여당이 발 벗고 나서서 국제적 망국행위를 하고 있다"며 "집권여당의 노골적인 개인 및 언론탄압에도 국내 대부분 언론들은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국내 언론 분위기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