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학당 주최 '3·1운동 100주년 학술대회'… "이승만 재발견이 우파 결집하게 할 것"
  • ▲ 3.1운동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가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정상윤 기자
    ▲ 3.1운동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가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정상윤 기자
    "1945년 8월 이후 3년간의 이승만의 투쟁이야말로 독립운동의 정수다."

    25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3·1운동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발표자로 나선 이영훈 서울대 명예교수(이승만학당 교장)는 "문재인 정부가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에서 이승만을 지우는 것은 그들의 정신세계가 ‘민중·민족의 길’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이승만으로 대표되는 ‘자유의 길’과 신채호로 대표되는 ‘민중·민족의 길’에서 신채호 등은 독립운동의 대열에서 탈락하거나 ‘공산주의의 길’로 월북했다"며 "조선왕조의 신민이던 조선인이 ‘개인’과 ‘자유’ 그리고 ‘독립’과 ‘국가’ 같은 근대적 개념을 깨달아 봉기한 것이 3·1운동"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 '이승만 지우기'…'민중·민족의 길’에 사로잡힌 탓"

    이 교수는 당시 역사 흐름에 대한 정당한 주문인 이승만의 위임통치 청원이 ‘자유의 길’이라는 것을 당대 독립운동가들은 이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민국 역사는 이승만의 청원 그대로 흘렀고, 위임통치 청원은 당시 역사 흐름에 대한 정당한 주문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승만의 건국을 폄하하는 현 정부와 여당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문재인 정부는 올해 정부 주도의 건국 70주년 기념식 행사 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3·1운동과 임정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해 ‘건국절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김용삼 '펜앤드마이크' 기자는 "자기들(정부·여당)은 혁명세력이고 건국세력은 반혁명세력이다. 당연하게도 그들은 혁명세력은 선(善)이며 반혁명세력은 악(惡)인 구도를 설정했다"며 "그들에게 1948년 대한민국 건국은 반혁명세력이 미국을 등에 업고 분단정부를 수립한 정의롭지 않은 행위가 되어 버렸다"고 말했다.
  • ▲ 축사를 하고 있는 바른미래당 이언주의원의 모습ⓒ정상윤 기자
    ▲ 축사를 하고 있는 바른미래당 이언주의원의 모습ⓒ정상윤 기자
    임시정부가 역사적으로 단일한 실체가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주익종 이승만학당 교수는 "임시정부는 역사적으로 단일한 실체가 아니며 임시정부의 핵심 인물들이 대한민국 건국에 참여하지 않았다"면서 "단순한 임정 계승론은 혼란을 부추긴다"고 주장했다.

    주 교수는 이어 "1948년 제헌국회는 '대한민국이 3·1 독립정신으로 세워진 나라'라고 선언했다"면서 "3·1운동이 갖는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고 대한민국이 3·1운동으로 대한민국을 건립했고 그때의 독립정신을 계승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임시정부 계승론, 혼란 부추겨"… "이승만 재발견, 우파 결집 가능케 할 것"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은 축사를 통해 "1987년 민주화 이후 우파가 권력은 잡았지만 자신들만의 철학과 가치를 재정립하지 못했다"며 "민주화라는 개념이 좌파의 전유물이 된 상태에서 나름대로 우리의 가치를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이때 굉장히 중요한 인물이 바로 이승만"이라며 "이승만에 대한 재발견이 이루어져야 우파세력 간 결집이 가능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승만학당과 '펜앤드마이크' 주최로 열린 이날 학술대회는 이 명예교수의 '3·1운동과 이승만의 독립운동' 등 3편의 주제발표와 오영섭 연세대 이승만연구원 등 3명의 토론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노재봉 전 국무총리와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