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경찰서에 일부 피해자들과 맺은 합의서 제출
  • 20여년 전 동네 주민들과 친인척들로부터 수억원을 빌린 뒤 뉴질랜드로 달아난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5·사진)의 부모(신씨 부부)가 피해자들과 본격적인 합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부터 충북 제천에 거주 중인 피해자들과 접촉을 시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신씨 부부는 최근 충북 제천경찰서에 일부 피해자들과 맺은 합의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측은 신씨 부부의 변호인이 합의서를 제출한 사실은 인정했으나 구체적으로 몇명이 합의했고 합의금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앞서 마이크로닷의 사촌인 신모씨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마이크로닷의 부친 신모씨가 파악하고 있는 12명의 피해자 가운데 사건이 불거진 이후 7명과는 합의해 변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 측에 따르면 마이크로닷 부모로부터 경제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신고한 사람은 총 14명이고, 피해 규모는 20여년 전 원금 기준으로 6억원 미만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12일 국제경찰인 인터폴을 통해 신씨 부부에 대한 적색수배령을 내린 경찰은 최근 청주지검 제천지청과 협의, 뉴질랜드를 상대로 범죄인 인도 청구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다.

    신씨 부부는 충북 제천시 송학면 무도1리에서 낙농업을 하다 원유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하면서 사료비 상승에 따른 부채 해결이 어려워지자 1998년 5월 31일 젖소 85마리와 트랙터를 처분하고 뉴질랜드로 도피했다.

    이로 인해 당시 신씨 부부에게 정부 지원금 연대보증을 서줬던 농가들과 사적으로 돈을 빌려줬던 지인들이 작게는 몇백만원대부터 크게는 수천만원대까지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출처 = 마이크로닷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