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추진체 연료 작업 중 폭발, 3명 사망…지난해에도 같은 공장서 5명 숨져
  • 다연장 로켓 무기인 '천무'를 개발하고 있는 한화 대전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3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대전시 소방본부와 한화 대전공장에 따르면 14일 오전 8시42분께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 대전공장 70동 건물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당국은 작업자들이 아침부터 로켓 추진체에서 연료를 빼내는 작업을 하던 중 이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공장은 지난해 5월29일에도 폭발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에는 로켓 추진체에 액체를 주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2명이 숨지고 3명이 화상으로 병원서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대전공장 김대근 인사팀장은 "로켓 추진체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지난해 폭발 사고와는 조금 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폭발사고 영향으로 건물 지붕이 날아가고 외벽이 파손되는 등 상당한 충격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 후 발생한 불길은 외부로 번져 주변 산까지 번졌지만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곧바로 진화됐다. 또 대전공장 상공에 시커먼 연기가 솟아올라 인근 아파트까지 메케한 냄새가 번지기도 했다.

    한화 대전공장 관계자는 "이번 사고가 발생한 공정은 지금까지 문제가 된 적이 없어 원인 규명이 더욱 불분명한 상황"이라면서 "현재 사측을 포함한 관계기관과 합동감식단을 꾸려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 직후 옥경석 한화 화약 방산 부문 대표이사는 공장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거듭된 사고로 희생된 분들과 국민들께 고개 숙여 사과한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과 수습 방안 모색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공식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