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체고라 대사, 北비핵화 위한 반입·폐기 가능성에 "상상 못할 일"
  • ▲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는 북한 비핵화를 위한 핵물질 해외 반출과 관련 “러시아는 북한 핵물질 반입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마체고라 대사는 자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서 러시아가 북한 핵물질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상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 핵물질을 외부로 반출하는 문제는 미국과 북한이 아직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이를 논의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미국의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1월29일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 정부가 지난해 10월 말 미북 비핵화 대화의 교착상태를 해소하고자 북한에 원전 건설 제안을 했다”고 보도한 내용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의 핵무기·미사일 개발은 전력부족 때문이 아니라 체제 불안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며 “북한이 원전 건설 제안을 수용한다고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중단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마체고라 대사의 발언은 북한 핵물질을 외부로 반출해 폐기하고자 하는 비핵화 방안의 선택지가 좁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이 비핵화 실천 의지를 보이려면 핵무기와 핵물질을 해외로 반출해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은 지난해 미국과 원자력 에너지 전문가에 의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북한이 핵물질을 반출할 나라로는 중국과 러시아가 꼽혔다. 그러나 북한은 핵무기와 핵물질 해외 반출 요구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한편 마체고라 대사는 러시아와 북한 간 정상회담에 대해 “양측 모두 정상회담에 관심이 있고,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은 양자 관계 일정에서 최우선 순위에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방러 날짜, 장소,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체고라 대사는 또 북한 노동자 고용을 금지하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의 수중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