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작권 위반단속 캠페인에 ‘슈퍼마리오’ 무단도용

일본 언론 “중국에서도 당 기관의 저작권 침해 지적”…중국 정부 2일 영상 삭제

허동혁 칼럼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9.02.09 12:48:33
▲ 마리오 재판장이 무차별 난폭운전 사망사고 범죄자에게 사형을 선고하는 모습. 이는 작년 9월 중국에서 실제로 발생한 사건이다. ⓒ유튜브 관련영상 캡쳐.
중국 사정당국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의 인기 게임 캐릭터 ‘슈퍼마리오’를 표절한 동영상이 게재돼 일본 언론의 호된 질타를 받고 있다.

중국 사정기관의 최상급 기관인 중앙정법위원회의 웨이보 계정 ‘중국 장안망(中國 長安網)’에 지난 1월 30일 부정부패 및 지적재산권 침해를 ‘슈퍼마리오’가 단속하는 내용의 게임동영상을 올렸다고 일본 후지TV가 2월1일 보도했다.

해당 동영상은 일본 언론에서 논란이 확산된 2월 2일 삭제됐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이 동영상은 중국 호남성 고등법원의 2018년 판결실적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됐다. 동영상은 슈퍼마리오 게임과 똑같은 배경화면 및 효과음이 사용됐으며, “super Mario Mr. Judge 2018” 이란 자막과 함께 시작된다.

영상에는 게임 캐릭터 마리오가 버섯을 먹고 몸집을 불려 ‘부정부패 호랑이’ 와 ‘부패 파리’를 때려잡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는 중국 시진핑 주석이 2013년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부정부패척결 관련연설에서 “호랑이(부정부패 거물사범)부터 파리(부패 일반당원)까지 일망타진 하자(老虎蒼蠅一起打)”고 말한 것과 일치한다. 이어 마리오는 재판장으로 변신하여 무차별 난폭운전 사망사고 범죄자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무죄안건’이라고 쓰인 얼음을 깨며 억울한 기소안건을 해결하며, ‘파산안건’ ‘지적재산권’이라 적힌 코인을 따며 성과를 과시한다.

이 동영상에 대해 NHK는 “해당 웨이보 계정에 ‘저작권은 갖고 있는지’, ‘닌텐도의 저작권을 침해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등의 댓글이 올라오는 등, ‘마리오’ 캐릭터 무단사용 비판이 중국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 신문은 “지적재산권 단속성과를 자랑해 놓고, 그 실례를 (지적재산권을 스스로 침해하는) 동영상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는 중국 네티즌의 지적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저작권을 침해당한 닌텐도는 “개별 안건에 대해서는 코멘트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 슈퍼마리오의 실제모델인 마리오 세갈레(Mario Segale)씨. 이태리계 미국인이며, 시애틀에서 건축업으로 크게 성공했다. ⓒ이태리 La mia Ombra지
이와 관련 1940년대 말 중국 혼란기를 어린 시절에 경험한 한 일본의 중국 전문가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 건은 항의하면 중국이 반응을 내놓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닌텐도가 중국 측에 사과를 요구하지 않는 이유는 중국 시장을 의식했기 때문이며, 이미 내부적으로 타협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리오’는 세계적인 롱런 힛트 게임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주인공 캐릭터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닌텐도가 1983년 발표한 아케이드 게임이다. 닌텐도의 미국 시애틀 연구소가 월세를 체납하자, 건물주이자 건설업자인 ‘마리오 세갈레’ 씨가 연구소로 여러 차례 찾아와 크게 화를 냈고, 이에 질린 연구소 직원들이 당시 개발 중인 게임 캐릭터를 ‘마리오’로 명명했다 한다. 세갈레 씨는 닌텐도에게 평생 저작권비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게임에서 마리오가 버섯을 먹으면 일시적으로 몸집이 커지면서 방어능력이 강화되는데, 이는 동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 나오는, 먹으면 키가 커지는 마법의 버섯에서 유래한다.

일본은 최근 중국의 소프트웨어 표절로 인해 골치를 앓아왔다. 창작물과 관련해서는 일본에서 1969년부터 연재된 만화 ‘도라에몽’ 상표를 표절한 중국회사가 중국법원에 의해 상표등록 무효 판결을 받았으며, 1966년부터 방영된 아동극 ‘울트라맨’을 도용한 중국회사가 현재 중국에서 재판중이다.

또한 NHK보도에 따르면, 물방울을 주로 사용하는 행위예술가 쿠사마 야요이(草間彌生)의 모조품 전시회가 작년 9월 중국 절강성에서 열려, 쿠사마 씨의 강한 항의로 전시회가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소프트웨어 표절시비는 테마파크로도 번지고 있다. 중국 절강성의 한 테마파크는 도쿄 서부에 위치한 테마파크 ‘후지큐 하이랜드’를 모방했다 하여 중국 측 회사가 벌금 행정처분을 받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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