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은 2019년 첫 번째 작품으로 '자기 앞의 생'을 2월 22일부터 3월 23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초연한다. 

    연극 '자기 앞의 생'은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프랑스 공쿠르상을 두 번 수상한 로맹 가리의(필명 에밀 아자르, 1914~1980))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공쿠르상은 원칙적으로 중복 수상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로맹 가리의 수상 경력은 지금까지 역대 유일의 기록으로 남아있다.

    '자기 앞의 생'은 프랑스에서 작가 겸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자비에 제이야르의 각색을 통해 2007년 첫 선을 보였다. 이후 프랑스의 가장 권위 있는 연극상인 몰리에르상에서 최고작품상, 최고각색상, 최우수연기상 등 주요 부문을 석권했다.

    작품은 파리 슬럼가의 한 아파트를 배경으로 자신의 부모가 누구인지 모르는 아랍계 소년 모모와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을 키우는 유대인 보모 로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인종, 종교, 세대 등 사회적 장벽을 뛰어넘는 두 사람의 관계에 집중해 인간애를 잃어가는 현대 사회에 유의미한 메시지를 던진다. 

    '로자' 역에는 무대와 브라운관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 중인 양희경과 제55회 동아연극상에서 연기상을 수상한 국립극단 시즌단원 이수미가 더블 캐스팅됐다. 또 '모모' 역 오정택, '카츠 의사' 역 정원조, '유세프 카디르' 역에 김한 등이 출연한다.

    연출은 '신의 아그네스', '아내들의 외출' 등 여성 중심의 서사를 꾸준히 소개해온 박혜선이 맡는다. 그는 "자신의 곁에 있는 사람을 떠올리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며 "관객의 몰입을 높이기 위해 무대를 사실적으로 구현하고, 세트를 객석에 가깝게 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사진=국립극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