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회 입장 때 '미스터 프레지던트' 사용… 친문서 지적하자 "있어선 안될 일" 급해명
  • ▲ 박원순 서울시장. ⓒ뉴데일리 DB
    ▲ 박원순 서울시장. ⓒ뉴데일리 DB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 신년 인사회에 때 배경음악으로 문재인 대통령 헌정곡을 사용했다는 논란이 일자 곧바로 사과를 표명했다.

    서울시는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19년 서울시 신년 인사회 행사장에 박 시장이 들어설 때 '미스터 프레지던트(MR. President)'를 틀었다.

    이 곡은 2017년 작곡가 김형석씨가 문 대통령을 위해 만든 헌정곡이다. 당시 김씨는 "문재인 대통령께 음악을 헌정해야겠다는 생각은 취임 이래 화제가 되었던 여러 기념식과 행사를 지켜보다 결심하게 되었다"며 "곡의 쓰임과 상관없이 저는 대통령께 저의 곡을 헌정하는 것으로 제 역할을 다하는 것으로 생각할까 한다. 제목 그대로 대통령께 드리는 곡"이라고 밝혔다. 이 곡은 2017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청와대 공식 환영식에서 쓰이기도 했다.

    차기 대권주자가 벌써? 친문들 '발끈'

    박 시장이 이를 사용한 것이 9일 트위터 상에서 뒤늦게 알려지자 '친문' 지지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다.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이지만, 벌써부터 대통령 배경음악을 선정해 경솔했다는 지적이 쏟아진 것이다.

    이에 박 시장은 직접 트위터에 사과문을 올렸다. 박 시장은 "김형석 작곡가가 대통령께 헌정한 곡을 쓴 것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며 "이로 인해 상심하셨을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는 더욱 꼼꼼이 챙기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시장의 이 같은 '급사과'에 일각에서는 의문이 담긴 분석이 제기된다. 최근 문재인 정부 정책을 규탄하는 민주노총 집회에 참석해 "나는 다르다"며 비문계 대권주자라는 면모를 당당히 드러냈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라는 관측이다.

    박 시장은 또 앞서 트위터 운영자 명의로 글이 올라온 것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이날 박 시장 트위터에는 운영자가 "서울시 신년식에 김형석 작곡가께서 쓴 곡을 사용한 부분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습니다"라며 "실무진에서 이 곡이 대통령께 헌정된 것이라는 점을 인지하지 못하고 사용했다. 죄송하게 생각하며, 향후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념하겠다"는 고 해명했다.

    이에 박 시장 본인이 아닌 사람이 대신 사과한 것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이 일자 박 시장은 해당 글을 내리고 "비서진이 급한 마음에 해명을 했던 것 같다. 실무진들의 부주의도 다 저의 불찰"이라고 했다.

  • ▲ ⓒ박원순 시장 트위터
    ▲ ⓒ박원순 시장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