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진단키트 포함… 11일 개성에서 전달하기로
  • ▲ 정부가 북한에 보낸다는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부가 북한에 보낸다는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통일부가 8일 북한에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 20만 명분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서는 ‘독감 관련 대북물자 지원에 대한 남북협력기금 지원안’을 의결했다.

    통일부는 이에 따라 ‘타미플루’ 20만 명분 구매비용과 수송비 등 317만 달러(약 35억6000만 원)를 남북협력기금에서 조달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타미플루와 함께 민간기업이 기부한 독감 신속진단 키트 5만 개도 북한으로 보낼 예정이다. 통일부와 보건복지부는 오는 11일 실무자 10여 명을 개성으로 보내 타미플루와 독감 신속진단 키트를 북한에 전달할 계획이다.

    북한에 타미플루를 제공한다는 정부 방침은 지난해 9월 평양남북정상회담 당시 보건·의료협력 강화 합의, 11월 남북 보건의료분과회담을 통해 정해진 것이다. 남북은 회담에서 전염병 유입 및 확산 방지를 위해 공동 노력한다고 합의했다.

    통일부는 “이번 타미플루 대북지원을 통해 북한 주민의 보건의료 상황을 개선하고 남북한 간 인적교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독감 전염을 막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북한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매년 독감이 유행했지만 치료제와 예방 백신 부족으로 적지 않은 주민이 고통을 겪었다. 지난해 말에는 10만 명 이상의 독감 환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평양 시민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한국이 북한에 독감 치료제를 보내는 것은 10년 만이다. 2009년 이명박 정부는 북한에 타미플루 40만 명분과 리렌자 10만 명분을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한에 지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