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킹 "지리적 여건상 울란바토르 유력"… 갈루치 전 북핵특사는 "싱가포르" 주목
  • ▲ 몽골 울란바토르. 로버트 킹 前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2차 美北정상회담 장소로 몽골 울란바토르를 꼽았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몽골 울란바토르. 로버트 킹 前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2차 美北정상회담 장소로 몽골 울란바토르를 꼽았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차 美北정상회담 개최지를 놓고 다양한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한 전직 美정부 고위인사는 “나는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회담이 열린다는 데 걸겠다”고 밝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7일 로버트 킹 前국무부 북한인권특사의 주장을 전했다. 킹 前특사는 “베이징이나 서울 등은 김정은의 방문이 매우 용이하지만 미국과의 관계 때문에 후보지에서 제외될 것”이라며 “북한과 가까운 아시아 국가 가운데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는 나라가 우선 후보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킹 前특사는 그러면서 “1차 美北정상회담 때도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됐던 몽골 울란바토르가 지리적·외교적 여건 상 2차 회담 장소가 될 것”이라며 “만약 후보지를 두고 내기한다면 나는 울란바토르에 걸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몽골 울란바토르의 경우 장거리 여행을 원하지 않는 김정은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고, 이곳에서 정상회담을 가지면 미국 측은 몽골과 긍정적인 외교관계를 쌓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몽골 정부가 1차 美北정상회담 개최지로 거론되자 적극적인 환영의 뜻을 밝힌 점도 언급했다.

    킹 前특사는 이어 몽골 다음으로는 베트남에서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최근 미국과 북한 관계자들이 2차 美北정상회담 개최를 조율하기 위해 베트남에서 만난 사실, 베트남은 북한·미국과 모두 우호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는 게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정은이 몽골보다 더 멀리 여행해야 한다는 게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로버트 갈루치 前국무부 북핵특사는 킹 前특사와 달리 싱가포르에서 다시 美北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갈루치 前특사는 “이전에도 서울, 하와이 등 개최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었지만 결국 싱가포르가 선택됐다”며 “양국이 1차 회담 장소가 마음에 들었다면 또 여기서 회담을 열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은 7일 밤 특별열차 편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8일 중국과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이 시진핑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한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김정은이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중국을 방문하며 한국·미국과의 회담에 임했던 전례로 미루어볼 때 2차 美北정상회담이 임박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