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당, 북한 인권유린 규탄 토론회… "통일 온다면서 '북한 인권' 말도 못꺼내는 세상"
  • ▲ '反인륜범죄집단 김정은 독재정권의 인권유린 어디까지인가?' 토론회가 13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가운데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反인륜범죄집단 김정은 독재정권의 인권유린 어디까지인가?' 토론회가 13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가운데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대한애국당이 13일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 정권 하에서 당하는 인권 유린의 실상을 규탄하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애국당은 세계 인권선언 제70주년을 맞아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헌정기념관에서 '反인륜범죄집단 김정은 독재정권의 인권유린 어디까지인가?' 토론회를 열고 정계 및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공유했다.

    애국당 조원진 대표는 인사말에서 "북한 주민 약 30만명이 정치범 수용소에서 동물과 같은 취급을 당하고 있다"며 "북한은 전세계 최악의 인권 탄압·유린 국가인데, 문재인씨 정권은 김정은에게 북한 인권 문제를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패륜범죄자를 영웅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남쪽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남북정상회담 당시) 능라도 체육관에 올라가 기획되고 조작된 북한 주민들 앞에서 '어려운 시절에도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는 불굴의 용기를 보았다'고 말했다"면서 "인권과 자유를 바랐던 2500만 북한 주민들한테 그야말로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인권 또한 문재인 좌파 독재 정권이 들어오면서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엄청난 침탈을 당하고 있다"며 "고(故)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을 망신주기로 수갑 채우고 별건 수사로 관련 인사들을 다 조사해 결국 죽음으로 몰고 갔고, 박근혜 대통령도 뇌물 한푼 받지 않은 것이 법정에서 다 밝혀졌는데 33년형을 선고 받았다"고 지적했다.

    행사 중 좌파 시위자 난동… 조원진 "이게 우리 현실"

    이날 토론회 현장에서는 북한 인권 거론을 반대하는 시위자가 난입해 잠시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좌파 성향 단체 소속 청년으로 보이는 두 남녀는 "평화가 오는데 북한 인권 토론회가 웬말이냐"고 소리치며 조원진 대표의 인사말 진행을 방해했다. 장내는 일순간 술렁였고, 참석자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제지에 나선 애국당 당원에 의해 두 시위자는 행사장 밖으로 쫓겨났다.

  • ▲ '反인륜범죄집단 김정은 독재정권의 인권유린 어디까지인가?' 토론회가 13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가운데 토론회를 반대하는 참석자가
    ▲ '反인륜범죄집단 김정은 독재정권의 인권유린 어디까지인가?' 토론회가 13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가운데 토론회를 반대하는 참석자가 "평화가 온다 북한인권 거론 중단하라"며 행사를 방해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이 같은 소란을 지켜본 조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 현실이 이렇다. 북한 인권을 비판 못하게 입에 재갈 물리는 문재인 정권 하에 놓여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인권이 말살되더라도 같이 손잡고 나가면 되는 건가, 철저하게 폐쇄된 수용소 실태는 끔찍하고 처참하다"며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인 먹는 문제를 북한 정권은 '고난의 행군'이란 이름으로 250만명을 굶겨 죽였다. 또 대한민국을 경고한다는 입장에서 천안함 46용사를 수장시켜버리는 반인권 탄압 국가와 평화를 논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지난 2016년 3월 북한인권법이 발의 11년만에 통과됐다. 당시 민주당 심재권 외통위원장은 북한 인권을 한마디도 못하게 하는 등 방해가 있었다. 북한인권법 통과에 앞장섰던 조 대표는 "반인권주의자들에 의해 법을 국회에 통과시키지 못하는 상황이 한동안 지속됐다"고 회상하며  "그 해 정식으로 시행된  9월 4일을 '북한인권의 날'로 제정하는 애국 3법을 이번에 발의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초청된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축사도 진행됐다. 한국당 이주영 국회부의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서 비핵화를 한다면서 남북·미북정상회담으로 평화가 다 온 것처럼, 곧 통일이 닥쳐올 것처럼 분위기를 이끌어가고 있는데 북한 인권에 대해선 왜 한마디도 못 꺼내느냐"고 말했다.

  • ▲ '反인륜범죄집단 김정은 독재정권의 인권유린 어디까지인가?' 토론회가 13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가운데 이주영 국회 부의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反인륜범죄집단 김정은 독재정권의 인권유린 어디까지인가?' 토론회가 13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가운데 이주영 국회 부의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고모부·형·대학생 죽인 김정은… '참 평화' 오겠나"

    그는 "김정은만 해도 자기 고모부를 고사포로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만드는 짓을 했고, 자기 형을 사람들 왕래가 많은 공항에서 독살하지 않았나, 미국 여행객 웜비어 학생을 고문시켜 결국 죽게 만든 짓을 했다"며 "김정은을 국제 형사재판소 법정에 세워서 인류의 이름으로 처단해야 되는 상황에 있다. 북한 인권 재단법을 만들어야 되는데 결국 이 정부 여당 파행으로 재단조차 제대로 설립 못하고 내년도 예산은 거의 사라지게 만들었으니 이래가지고 참 평화가 오겠느냐"고 호소했다.

    한국당 김태흠 의원은 "방금 전 시위자가 북한 인권을 거론하지 말라고 소리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로 가슴이 답답했다"며 "고모부를 죽인 김정은을 광화문 네거리에서 찬양하고, 공영방송에서 버젓이 얘기하는 장면이 생각난다. 좌파들이 입만 열면 인권과 민주주의를 얘기하지만, 반인권 반민주적 사람들은 다 좌파다"라고 비난했다.

    같은 당 이종명 의원도 "오늘 행사에 대한민국 국군 포로·납북자들이 북한에서 무슨 유린을 당하는지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이런 내용들이 국민들에 알려져 가지고 인권을 회복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탈북자 출신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는 "김씨 왕조가 70년째 북한을 타고 앉아서 우리 민족을 야만스럽게 죽이고 있다"며 "이처럼 장기간 동안 사람들을 죽이면서 방치되고 있는 나라는 전 세계에 북한 밖에 없다. 수령 우상 숭배를 근거로 한 사이비 종교 형태의 폭압 체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남광규 매봉통일연구소장, 김태훈 변호사, 최영재 자유일보 편집국장, 제성호 중앙대학교 교수, 베네딕트 로저스 세계기독연대 동아시아 팀장 등이 참석해 북한의 인권 유린에 대해 한 목소리로 문제 제기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