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턱밑' 베네수엘라에… 러, 핵 폭격기 배치

핵무장 가능한 초음속 전략 폭격기… 폼페이오 "부패한 정부들이 국민 자유 억압" 비난

김철주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12.12 18:33:02
▲ 러시아의 TU-160 전략폭격기ⓒ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러시아가 핵무장이 가능한 장거리 전략 폭격기를 베네수엘라에 배치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죽음의 백조'라고 알려진 러시아 초음속 폭격기 TU-160 두 대가 1만 km 이상을 날아가 10일(현지 시간)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 인근의 시몬 볼리바르 공항에 도착했다. 초대형 수송기인 An-124기와 IL-62 여객기 1대도 함께 배치됐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 국방부 측은 폭격기들이 미사일을 탑재했는지, 얼마나 오랫동안 베네수엘라에 머무르게 될 것인지, 정확한 임무가 무엇인지 등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고 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베네수엘라 측에게 “이러한 장거리 비행은 조종사들이 경험을 쌓고 전투 준비 태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 것으로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번 군사 훈련은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이후 이뤄졌다. 마두로 대통령은 회담 이후 "러시아가 베네수엘라의 석유와 금광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서 가장 반미적 성향을 나타내고 있는 국가인 베네수엘라가 군사 부문과 함께 경제 분야에서도 러시아와 협력을 강화하는 행보를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 통신은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침공 가능성을 제기해왔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베네수엘라 관료들은, 미국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력 과시가 자국의 방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와 베네수엘라의 움직임에 대해 미국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폼페이오 美국무장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정부가 베네수엘라까지 지구의 절반 거리를 날아 폭격기들을 보냈다”면서 “러시아와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두 부패한 정부가, 공적인 자금을 낭비하며 자신들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크렘린궁은 “매우 외교적이지 않고 전적으로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엄청난 국방 예산을 사용하는 나라가 그와 같은 발언을 하는 것은 매우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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