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사찰 명령' 혐의… 영장 기각됐지만, 7일 송파 오피스텔 13층서 투신
  • ▲ 2013년 11월 청와대에서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만난 이재수 前기무사령관.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3년 11월 청와대에서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만난 이재수 前기무사령관.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재수 前기무사령관이 7일 오후 2시 50분경 지인의 사무실이 있는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한 오피스텔 건물에서 투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시신은 인근에 있는 경찰병원에 안치된 상태다. 

    이재수 前기무사령관의 투신 현장에서는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모든 것을 내가 안고 간다. 모두에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유가족 사찰 혐의... 법원 영장 기각

    이재수 前사령관은 박근혜 정부 당시 세월호 사고 유가족들의 사찰을 명령했다는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상황이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 2부는 지난 11월 27일 이재수 前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고 29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지난 3일 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은 이재수 前사령관이 2014년 4월 사고 직후부터 7월까지 기무사 요원들에게 유가족들의 정치 성향과 활동, 접촉 인사 등에 대한 동향을 파악해 보고하고, 이들을 지속적으로 사찰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봤다. 또한 이재수 前사령관이 기무사 요원들에게 경찰청 정보국으로부터 좌익 성향 단체들의 집회 계획 등을 받아 재향군인회에 전달하라고 지시했다는 혐의도 있다고 봤다.

    이재수 前사령관은 2013년 10월 장경욱 前사령관이 임명 6개월 만에 이임식도 없이 경질된 이후에 자리를 맡아 내부적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박지만씨와 육사 동기... 박근혜 전 대통령 "누나" 불러

    육사 37기인 이 前사령관은 군내에서는 인사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령 때 육군본부 인사참모부 인사기획과장 등을 역임했고, 2007년 11월 장성으로 진급한 뒤에는 육군본부 인적자원개발처장, 제2작전사령부 인사참모처장을 지냈다. 특수 병과의 경우 소장급 이상 진급이 쉽지 않지만, 이 前사령관은 2010년 6월 소장이 돼 부산 소재 53사단장을 맡았다. 이후 육군본부 인사참모부장을 맡았다. 그리고 2013년 4월 중장으로 진급해 인사사령관이 됐다.

    그는 박근혜 前대통령의 남동생 박지만 씨와 중앙고·육군사관학교 동기다. 박지만 씨가 육사를 떠난 뒤에도 계속 연락하며 유일한 친구로 지냈다. 박근혜 前대통령에게는 사석에서 누나라고 부른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이 前사령관이 기무사령관이 됐을 때 군 내부에서는 이런 점이 소문으로 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