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극 '나와 세일러문의 지하철 여행' 포스터.ⓒ서울문화재단
    ▲ 연극 '나와 세일러문의 지하철 여행' 포스터.ⓒ서울문화재단
    한국·홍콩·일본의 1980년대생 젊은 창작자들이 모여 공동제작하는 연극 '나와 세일러문의 지하철 여행'이 베일을 벗는다.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김종휘) 남산예술센터는 2018년 시즌 마지막 프로그램인 '연극 '나와 세일러문의 지하철 여행'의 제작과정을 오는 6일부터 7일까지 쇼케이스 형태로 공개한다.

    연극은 3개국 출신 배우 6명이 각자 모국어를 사용해 소통하며 각국의 시민이 삶과 사회에 대해 공통적으로 가지는 문제의식들을 선보인다. 세일러문, 가족과 어린 시절, 연극, 혁명, 죽음 등 6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장면들을 준비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아시아 3국의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의 연출가 이경성(크리에이티브 VaQi), 홍콩의 배우이자 극작과 연출을 겸하는 웡 칭 얀 버디(극단 아토크라이트), 일본의 극작가 겸 연출가 사토코 이치하라(극단 Q)가 의기투합해 2017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진행된 첫 워크숍의 주제는 '동아시아 세대전쟁'이었다. 서로가 사회적·문화적으로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았는지, 다르지만 유사한 환경 속에 놓여 있는지를 발견했다. '세대전쟁'이라는 키워드로 출발했지만 예민한 논의 끝에 '세대 속의 나', '사회 속의 나'라는 키워드가 도출됐다. 

    이어 올 4월에는 일본 도쿄에서 두 번째 워크숍을 가졌다. 프리프로덕션(Pre-production)의 무대화 방식에 대해 토론하며 현재 주목하고 있는 10개의 이슈를 선정했고, 각자의 경험에 근거한 글쓰기 과정을 거친 결과 지금의 6개 키워드가 모아졌다.

    각국의 창작자들은 세 나라의 공통점인 '세일러문'의 주제가를 함께 부르고, 홍콩 우산 혁명의 주제곡과도 같은 '해활천공(海阔天空)' 등을 서로 배워 부르며 따로 또 같이 흐르는 80년대생의 시간을 표현했다. 

    이후 지난 11월부터 서울에 체류하며 한국 관객과 만나기 위한 프리프로덕션 무대화 작업을 가졌다. 홍콩예술발전국(HKADC),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등 각국의 주요 문화예술기관이 협력했다.

    극 초반에 "소리가 먼저 도착하고 뜻이 나중에 도착한다"는 배우들의 대사가 등장한다. 통상적으로 국제공동제작을 할 때는 나라를 막론하고 영어로 소통하게 되는 데 반해 워크숍부터 무대까지 각자의 언어로 소통하는 것이 이번 작업의 특징이다.

    '나와 세일러문의 지하철 여행'은 현재에서 과거를 돌아보며, 그들의 삶의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을 찾아 나서는 여정이다. 첫 번째 쇼케이스 종료 후에는 2019년 초연제작 가능성과 발전방향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자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