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원로 인터뷰]①- 오정근 한국당 조강특위 위원 "우파 통합하면 다음 총선서 승리"
  • ▲ 오정근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오정근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오정근(67)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이 "공개 오디션을 통해 한국당 당협위원장을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의 고질적인 계파 문제를 청산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완전 공개경쟁'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오정근 위원은 지난 1일 본지 인터뷰에서 한국당 당협위원장 재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조강특위의 활동 방향과 목적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0월 1일 자로 전국 253곳의 당협위원장을 일괄사퇴 시켰다. 한국당 비대위는 조강특위를 출범해 당 인척청산 및 인재 수혈을 위한 재심사를 일임했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과정에서 조강특위에 강력한 인적청산을 주문했다. 조강특위에 "전례 없는 권한을 주겠다"고도 했다. 이에 전원책 변호사가 조강특위 위원으로 합류했지만, 비대위와 마찰이 생겨 사실상 해임됐다. 이후 건국대학교 정보통신대학원 교수이자 한국금융ICT융합학회 회장인 오정근 위원이 전원책 변호사 자리를 메웠다.  

    오정근 교수는 조강특위 외부위원들의 추천과 비대위 내 협의 절차를 거쳐 지난달 15일 한국당 조강특위에 합류했다. 한국당은 오 교수에 대해 "오정근 회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저명한 금융경제 학자이자 시장경제와 보수 재건의 확고한 의지를 갖췄다"며 선임 이유를 밝혔다. 당협 재심사에서 당협위원장들의 시장경제 가치관을 평가할 수 있는 적임자로 지목된 것이다. 

    오정근 위원은 당협위원장 심사 방향에 대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개념을 이해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우파의 가치관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을 뽑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보 문제와 관련해 내년에는 (여권에서) 아마 '전쟁이냐, 평화냐'를 들고나올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튼튼한 안보가 바탕이 되지 않는 위험한 평화보다는 튼튼한 안보가 바탕이 되는 안전한 평화를 주장해야 한다"면서 "이런 가치관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누굴 채우느냐가 문제인데 이번에야말로 계파 보스를 잘 잡거나, 정부에서 장관이나 청와대 비서관 출신이 (당선됐던) 당내 계파주의·끈끈주의·권위주의를 완전히 타파할 것이다"라며 "한국 정치 문화에 새로운 지평을 창조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확한 숫자는 아니더라도 50개 이상의 지구당이 바뀌게 될 것"이라며 "총선이 1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새로 뽑은 당협위원장이 공천까지 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국당,  'K-POP 오디션'처럼 공개 경쟁 도입한다 
     
    오정근 위원은 새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이 '공개 오디션'이 될 것이라고 귀뜸했다. 오 위원은 "완전 공개경쟁을 할 것이다"라며 "당협위원장에 출마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남녀노소 불문하고 원서를 다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지역을 예로 들자면 1차 원서 심사를 통과한 사람들이 코엑스에 모여서 마치 'K-POP' 스타를 뽑듯 심사위원 앞에서 공개경쟁을 하게 된다"며 "심사 위원이 10명이라고 한다면, 그들 앞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안보에 대해 이해하고 전략이 있는가를 발표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결선 날에는 (후보자들이) 자유롭게 토론하고 그 자리에서 전광판에 바로 점수를 띄워 당선이 되도록 할 것이다"라며 "아무도 개입할 수 없는 완전히 투명한 경선 방식을 통해 새로운 한국 정치 문화를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의원들)이 날 싫어할 수도 있다. 이제야 (정치) 원로가 되서 계파 보스 노릇을 해보려고 하는 데 '대체 이게 뭔가'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이제 1인당 소득 3만불의 선진국이 된 만큼 정치도 선진국 사회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장에서 바로 당선자가 나올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한국에서 보지 못했던 정치 문화를 창조하고 한국당에서 멀어진 국민의 마음을 다시 돌려놓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보수 합치면 총선 승리" 

    오정근 교수는 지난 19대 대선 결과를 예로 들며 "통합만 되면 다음 총선에서는 우리가 승리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정근 교수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41%를 얻었다"며 "반면 범보수 진영의 표는 51% 정도가 나왔다. 지방선거 역시 마찬가지다"라고 했다. 

    이어 "실제 내용으로 보면 보수 진영이 표도 더 많이 얻었고 승리했지만, 분열됐기 때문에 패배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보수가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9대 대선 후보자의 득표율을 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41.08%,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24.03%,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1.41%,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6.76%를 얻었다. 홍준표·안철수·유승민 등 범보수 진영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52.2%가 나온다. 

    그는 "역대 선거에서 보수가 이렇게 분열된 적이 없다"며 "지금은 보수가 합쳐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보수가) 합칠 수 있느냐가 다음 선거 결과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은 서로 계파를 가지고 싸우고 누구를 잘라내고 할 게 아니라 통합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강특위 내에서도 국민 눈높이와 당내 사정을 고려해 특정 계파를 상징하는 사람들을 어쩔 수 없이 잘라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까다롭고 어려운 작업이지만 꼭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정근 교수는 조강특위 위원들 역시 만장일치로 이러한 인적청산 로드맵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또 비대위도 조강특위의 로드맵에 동의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전권을 받았다"며 "나 역시 전권을 약속받고 (조강특위에) 합류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오정근 교수 약력 

    오정근(67) 한국금융ICT융합학회 회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저명한 한국 금융경제 학자이다. 1979년에 고려대학교 겅제학 학사를 받고, 1983년 고려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사, 1984년 맨체스터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사, 1995년 맨체스터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를 지냈고, 2009년 6월 한국국제금융학회를 창립해 2011년 6월부터 2012년 6월까지 3대 회장을 지냈다. 2012년엔 아시아금융학회 회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