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달러 투자로 한국 공연권 선점…2019년 6월 미국 브로드웨이 개막
  • 2018년 CJ ENM의 글로벌 프로듀싱 뮤지컬 3호작이 베일을 벗었다.

    '킹키부츠', '보디가드'에 이어 뮤지컬 '물랑루즈'가 2019년 6월 미국 브로드웨이 개막을 확정했다.

    앞서 '물랑루즈'는 지난 7월 10일 미국 보스턴에서 트라이아웃 공연으로 월드 프리미어를 선보였으며, 2019년 6월 28일 브로드웨이 AL HIRSCHFELD THEATRE에서 개막을 앞두고 있다.

    CJ ENM은 뮤지컬 '물랑루즈'에 작품 개발 초기 공동제작자 지위를 확보하고 약 100만 달러(한화 약 11억2000만원)를 투자해 일찌감치 제작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단독 공연권를 선점하고 US투어, 영국 런던, 호주, 캐나다 등 1급 프러덕션이 공연할 경우 공동제작권리도 보유하게 된다.

    CJ ENM은 2013년 뮤지컬 '워 호스(War Horse)', '킹콩(King Kong)' 등의 호주 공연을 제작한 프로듀싱 컴퍼니 글로벌 크리처스(Global Creatures)로부터 신작 '물랑루즈' 투자 제안을 먼저 받았다.

    이에 △전 세계 흥행영화를 원작으로 한다는 점 △탄탄한 제작진의 참여 △1890년대 파리의 화려한 비주얼과 히트 팝음악이 감각적으로 재해석된다는 점이 장기 흥행 콘텐츠로 성장 가능하다고 판단해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 뮤지컬 '물랑루즈'는 2001년 개봉한 동명영화가 원작으로, 1890년 프랑스 파리에 있는 클럽 물랑루즈의 가수와 젊은 시인의 사랑을 그린다. 20세기 파리의 패션과 강렬한 춤, 70~80년대의 팝 명곡들을 리메이크한 히트 넘버들로 개봉 당시 큰 인기를 끌었다.

    영화는 세계 박스오피스 약 $1.8억 달러(한화 약 2023억원)를 벌여 들였고, 최고 권위의 아카데미 어워즈에서 2개 부문 수상(아트 디렉션·의상디자인), 골든 글로브 어워드에서 작품상·여우주연상·사운드 트랙 3관왕을 기록했다. 

    이번 뮤지컬 '물랑루즈'의 연출은 원작의 영화감독 바즈 루어만이 직접 지목한 알렉스 팀버스가 맡았다. 알렉스 팀버스는 뮤지컬 '록키', '블러디, 블러디 앤드류 잭슨' 등의 작품에서 기존의 틀을 깨는 연출을 선보인 미국의 차세대 연출가다.

    극본에는 영화 '007-스카이폴', 연극 '레드(Red)', 뮤지컬 '더 라스트 쉽(The Last Ship)' 등 폭넓은 스펙트럼을 지닌 존 로건이 참여한다. 또 브로드웨이 스타 아론 트베잇과 캐런 올리보가 출연해 트라이아웃 공연의 성공적인 무대를 이어갈 예정이다. 

    박민선 CJ ENM 공연사업본부장은 "뮤지컬 '물랑루즈'의 글로벌 공동제작 방식을 통한 IP확보는 한국 뮤지컬 프로듀싱 컴퍼니가 세계 시장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증거이며, 국내 뮤지컬 시장에도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Matthew Mur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