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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뉴데일리 DB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앞으로 20년 이상 장기집권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자,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듣고 듣고 또 듣다가 짜증난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김병준 위원장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할 일을 하면서 '20년 집권하겠다'고 하면 이해가 된다"면서 "밑도 끝도 없이 개혁의 '개'자도 제대로 손도 못 대고 있고, 20년 집권을 이야기하는 것은 국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 이야기하기 전에 '우리 사회가 경제를 어떻게 살리고, 우리 사회를 지금 어떻게 개혁하겠느냐'는 이야기를 좀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그렇지 않고 자꾸 '20년' 이렇게 이야기하니까 참으로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해찬 대표는 전날(25일) 당원 토론회에서 "우리는 아주 극우적 세력에 의해 통치돼 왔기 때문에 가야 할 길이 굉장히 멀다"며 "우리 당이 아니면 집권해서 개혁 진영의 중심을 잡아나갈 역량이 어디에도 없다고 본다. 복지가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20년이 아니라 더 오랜 기간 (집권해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찬 "우리 당이 아니면 개혁 중심 잡을 곳 없다"
이 대표는 "이승만·박정희·전두환 독재까지 쭉 내려오고 10년 우리가 집권했다"며 "하지만 바로 정권을 빼앗겨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 도루묵을 만드는 경험을 했다"고 했다. 그는 "다시 정권을 뺏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는 이유가 10년을 (집권) 해봤자 (성과를) 무너뜨리는 데는 불과 3~4년 밖에 안 걸린다"며 "금강산과 개성이 무너지고, 복지정책도 무너졌다"고 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정치하는 분들이 이러면 안 된다"며 "무엇을 할 것인가를 국민들에게 제시하고, 제가 이야기했듯이 그야말로 꿈을 내놓고 그 꿈을 파는 정당이 되어야 하지, 가서 지금 경제 문제에 대해서 토론하자고 하니까 토론에 나서지도 않으시면서 20년 집권'을 이렇게 이야기하면 어떡하느냐"고 비난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8주 연속 하락세
한편 이해찬 대표의 희망과는 달리 여권의 지지율은 최근 하락세가 분명해지는 위기에 처한 모양새다. 8주 연속 떨어져 탄핵 정국이었던 지난해 2월 1주차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리얼미터가 26일 발표한 '11월 3주차 주간동향'에 따르면 민주당의 정당 지지도는 전주보다 1.3%p 하락하며 39.2%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서울, 30대와 40대, 50대, 무직과 사무직, 중도층과 보수층에서 주로 하락했다. 이해찬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하락세에 대해 "지지율에 너무 일희일비할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지금 40%에서 0.2%포인트 빠진 수치가 전날 나왔기에, 그 사실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분발해야겠다"고 말했다.
이번 주중 집계는 리얼미터가 CBS의 의뢰로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5명을 대상으로 벌여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0%포인트다. 응답률은 7.9%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