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中 국민당 2020년 집권 가능성 높아져… CNN "대중·대미 관계 변화 불가피"
  • ▲ 대만 남부 가오슝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유권자들ⓒ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만 남부 가오슝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유권자들ⓒ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4일 실시된 대만 지방선거에서 집권 민주진보당(이하 민진당)이 참패했다. 美CNN은 이번 대만의 지방 선거 결과가 중국과의 양안관계 뿐만 아니라 미중관계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에 선거를 치른 대만의 시(市)는 22곳이었다. ‘차이나워치’에 따르면, 13개시의 시장을 확보하고 있던 민진당은 선거에서 6곳만 수성(守成)했다고 한다. 대만 인구의 70%가 거주하는 6개 직할시 가운데 2곳은 민진당이 지켰다. 그러나 타이중과 가오슝은 제1야당인 국민당에 빼앗겼다. ‘차이나 워치’는 지난 20년 동안 민진당의 텃밭이라 불려왔던 가오슝을 국민당의 정치 신인 ‘한궈유’ 후보에게 넘겨준 것이 큰 타격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만 지방선거의 승자는 국민당이었다. 국민당이 시장 자리를 차지한 도시는 기존의 6개에서 15개로 증가했다. ‘차이나 워치’는 이번 지방 선거에서 2020년 차기 대만 총통 선거의 판세를 가늠할 수 있다며, 국민당이 정권을 탈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분석했다.

    차이잉원 총통은 이번 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당 주석직에서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차이나 워치’는 차이잉원 총통이 차기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고 지적했다.

    CNN “차기 정권 국민당 차지하면 트럼프와 엇박자”

    CNN도 대만 지방선거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국민당이 차기 총통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민진당의 참패로 볼 때 차이잉원 총통이 아닌 다른 후보가 나온다 해도 차기 총통 선거에서 승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 ▲ 지방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민진당 주석직을 사임하겠다고 발표하는 차이잉원 총통ⓒ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방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민진당 주석직을 사임하겠다고 발표하는 차이잉원 총통ⓒ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NN은 만약 국민당이 정권을 잡게 되면, 양안 관계가 안정되고 대만 해협에서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낮아져 중국 입장에서는 중대한 안보 부담을 덜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CNN은 과거 국민당의 마잉주 총통이 중국과 평화조약을 체결하려 했던 일을 지적하며 국민당 정권이 들어서게 되면 중국과 대만의 평화통일 구상이 재추진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CNN은 반면 민진당의 지방선거 참패가 차기 총통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쳐, 트럼프 정부의 대중정책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CNN은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정부는 중국을 견제하는 트럼프 정부와 대중 정책 기조가 일치했다”면서 “그러나 2020년 국민당 정권이 들어설 경우에는 트럼프 정부와 대중 정책에서 보조를 취하기 어렵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