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주간신초, 2년 전 엽기 영상 공개… 日블로거들, 가해 연예기획사 여사장 두고 '재일교포' 주장
  • 끓는 물에 남자 직원의 얼굴을 집어 넣는 여사장. ⓒ日주간신초 공개영상 캡쳐.
    ▲ 끓는 물에 남자 직원의 얼굴을 집어 넣는 여사장. ⓒ日주간신초 공개영상 캡쳐.
    한 기업에서 벌어진 사장의 가혹행위가 뒤늦게 알려지면서 일본 열도가 발칵 뒤집혔다. 가해자는 20대 여성, 피해자도 20대 남성이라는 점 때문에 일본인들이 더욱 주목하는 모양새다.

    日주간지 ‘주간신초(周刊 新潮)’는 “日노동후생성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파워하라(권력을 남용한 가혹행위, 이하 갑질)’가 계속 증가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 연예기획사 여사장이 직원의 얼굴을 끓는 샤브샤브 냄비에 넣는 일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주간신초’는 “이 사건은 잡지 ‘팝틴’ 모델들의 소속 에이전시이기도 한 도쿄의 연예기획사가 망년회 회식 자리에서 일어났다”며 “2015년 12월 20일 일어난 사건의 가해자는 당시 25살의 연예기획사 사장이고, 피해자는 23살의 남자 직원이었다”고 전했다.

    ‘주간신초’는 연예기획사 여사장이 남자 직원의 얼굴을 끓는 냄비 속에 집어넣는 영상을 입수해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주간신초’는 “해당 영상을 보면 한 여성의 손이 남자의 머리를 냄비 속에 집어넣는다. 냄비 아래 스토브에는 불이 붙어 있다. 고통스러워하는 남자 직원과, 이 모습에 충격 받은 여성의 비명소리도 들인다”고 설명했다.

    피해를 입은 남자 직원은 얼굴에 화상을 입었고, 평생 후유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 남성에 따르면 여사장은 “고객을 즐겁게 해야 하고 나도 좀 웃고 싶으니 냄비에 얼굴을 넣으라”고 명령했다고 한다. 그는 “평소에도 사장의 갑질 때문에 정신적인 고통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이 남성은 곧 여사장을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갑질을 한 여사장은 ‘주간신초’ 측의 질의에 “악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단순한 장난”이라는 답신을 보내왔다고 한다.

    일부 日네티즌 "가해자는 재일교포 여성" 주장 퍼뜨려

    이 보도는 사건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일본 사회를 들끓게 하고 있다. ‘주간신초’ 측은 갑질을 한 연예기획사 여사장이 누구인지, 회사가 어디인지를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일본 블로거들은 블로그와 SNS에서 “사건이 일어난 회사는 도쿄 시부야에 있는 S사이고, 여사장은 올해 29세의 모델 출신 여성 Y씨로 그는 자신이 재일교포라고 밝혔다”는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 소문은 현재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한국 네티즌들은 “후생노동성이나 이 사실을 보도한 매체도 업체와 사장의 개인 신상을 밝히지 않았는데, 무조건 한국인이라고 간주하는 것은 혐한 여론을 조성하려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1923년 9월 日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사건을 언급하면서 “일본 언론들이라도 사실 확인을 철저히 한 뒤에 가해자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동대지진 당시 일본에서는 조선인 6700여 명이 일본인들에게 학살당했다. 이때 조선인 학살을 유발한 소문은 日내무성에서 각 경찰서에 보낸 공문이었다. 日내무성은 공문에 “재난을 틈타 이익을 취하려는 나쁜 자들이 있다. 조선인들이 방화, 폭탄테러, 강도 등을 획책하고 있으니 주의하라”는 내용을 넣었다. 日언론들은 이에 대한 사실확인 없이 그대로 보도했고, 기사를 본 일본 사회에서는 더욱 과격한 내용의 유언비어가 돌았다. 이를 아사히 신문, 요미우리 신문 등이 다시 보도, 기정사실화함으로써 일본인들이 이성을 잃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