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은 가만히 있는데… 靑 "北 미사일 기지 폐기 약속한 적 없다" CSIS 보고서 평가절하
  • ▲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뉴시스 DB
    ▲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뉴시스 DB

    '문재인 대통령의 입'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미신고 미사일 기지' 보고서를 평가절하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춘추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CSIS 보고서 출처는 '상업용 위성'"이라며 "새로운 내용이 하나도 없다. 한미(韓美) 정보당국은 군사용 위성으로 훨씬 더 상세하게 파악하고 면밀히 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김의겸 대변인은 계속해서 "북한은 미사일 기지들을 '폐기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고, '미사일 기지 폐기'가 의무조항인 어떤 협정도 맺은 적이 없다"며 "오히려 이러한 미사일 기지가 있기 때문에 (북미간) 협상을 조기에 성사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北 미사일 기지 있으니 북미협상 서둘러야"

    김의겸 대변인 발언에 앞서, CSIS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북한에 의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약 20곳의 미신고 미사일 기지 중 13곳의 위치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래선지 외신 뉴욕타임스는 같은날 CSIS 보고서를 인용해 "그동안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골자로 한 북미협상에서) '기만전술'을 펼쳐왔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북한은 어떠한 해명을 하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청와대 대변인이 일방적으로 북한을 옹호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청와대 대변인이 일방적으로 북한 옹호하는 것 아니냐"

    윤용호 자유한국당 부대변인은 13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지난번 우리 국민이 리비아 무장세력으로부터 납치를 당했는데 '아버지의 책임감이 느껴진다'는 이상한 감성글을 올린 게 청와대 아닌가"라면서 "북한이 '비핵화'를 말하면서 '미사일 기지'를 운용하는 기만전술이 발각됐음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것을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김의겸 대변인은 지난 8월 2일 리비아 피랍 관련 논평 때 "거친 모래바람을 맞이하며 가족을 지탱해온 아버지의 책임감", "총부리 앞에서도 가족 생각", "타들어가는 목마름을 몇 모금 물로 축여", "한줄기 소나기가 기다릴 것"이라는 감성적인 문장을 구사했다. 이때 야권에서는 "국민의 생사가 달린 문제에 감성적 문장을 구사하며 낭만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