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시찰 영상에 군사정보 노출… 논란 커지자 "불찰 있었다" 사과
  • ▲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6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 출석한 모습. ⓒ이종현 기자
    ▲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6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 출석한 모습. ⓒ이종현 기자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최근 불거진 'DMZ(비무장지대) 시찰'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6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 출석했고 야당 의원들이 'DMZ 시찰 논란' 질의를 쏟아내자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 자격으로 시찰했고, 비서실장이 장관들을 대동했다는 것은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 (또) 선글라스를 낀 이유는 햇볕에 눈을 잘 뜨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임종석 비서실장을 둘러싼 DMZ 시찰 논란은 이렇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지난달 17일 강원도 철원군에 위치한 비무장지대를 시찰했다. 이 과정에서 임종석 비서실장은 '단독 선글라스 착용' 및 '장관 대동'이라는 야권의 질타를 받았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유럽 순방으로 인해 자리에 없었다. 이런 와중에 임종석 비서실장의 DMZ 시찰 영상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공개됐으나, 영상 내 '군사 보안 정보'가 공개돼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이다.

    "폼을 잡더라도 대통령 온 다음 잡아야"

    그래선지 야당 의원들은 임종석 비서실장의 DMZ 시찰 논란을 강하게 비판했다. 손금주 무소속 의원은 "(임종석 비서실장의 DMZ 방문 관련) 선글라스 문제가 중요한 이슈들을 덮고 있다. 비서실장이 이 문제를 깔끔하게 정리해달라"고 질의했고, 임종석 비서실장은 "제가 지금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다. 남북관계 특성상 청와대에서 컨트롤타워를 해야 한다. (따라서) 대통령이 비서실장을 (위원장직에) 임명한 것"이라며 "지난 9월 말 (이행추진위 회의애서) 현장에 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대통령이 당시 유럽 순방으로 부재 중이었다. 그러면 비서실장이 청와대를 지켜야 할 것 아닌가. 폼을 잡더라도 대통령이 온 다음 잡아야 하는 것 아닌가. (또 청와대 홈페이지 내 DMZ 시찰 영상 공개로 인해) 경계초소 및 수색경로 등이 다 공개됐다"고 질의했고, 같은당 성일종 의원은 "관료들이 다같이 움직였다. 당시 누구에게 보고를 했나. 대통령이 없는데 장차관이 다 나갔다. 정신이 나갔다"고 질의했다.

    한국당 의원들 질의에 임종석 비서실장은 "위원회 차원에서 결정해 갈 수 있는 사안이라고 생각했다"며 "대통령 역시 군사합의 이행을 적극 홍보하라는 지시가 있었다. (또) 현장에서 서울까지 35분 걸린다. 장차관들이 자리를 비웠다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DMZ 시찰 영상으로 인해 국군 수색 경로가 공개된 점에 대해서는 "국방부에 문의한 결과, '군사기밀에 속하는 상황은 아니나 군사 훈련상 비공개'라는 답변을 받았다. 불찰이 분명히 있었다"고 했다.

    민주당에서도 'DMZ 시찰 논란' 질의

    '집권당' 더불어민주당에서 관련 질의가 나왔다. 신동근 의원은 "(DMZ 시찰 논란 관련) 충분히 설명할 기회를 드린다"고 말했고, 임종석 비서실장은 "제가 눈이 약해서 작년 국군의날 때도, 현충일 행사 때도 (선글라스를) 착용했다"며 "오해를 받았으나 제가 억울해하기 보다는 이 자리(비서실장직)가 갖는 특수성과 무거움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옷깃을 여미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한편 임종석 비서실장은 지난달 29일 청와대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만나 논의한 내용의 일부를 알리기도 했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김성태 의원이 '비건 특별대표와의 면담'을 묻자 "남북관계 내용의 갱신을 도와달라는 것이었고, 우리 정부 역시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