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없다" "의원직 사퇴" 국민청원 수십건… 원내수석부대표 사임, 윤리특위 징계 논의
  • ▲ 음주운전 적발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는 민주평화당 이용주 의원. ⓒYTN 뉴스 캡쳐
    ▲ 음주운전 적발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는 민주평화당 이용주 의원. ⓒYTN 뉴스 캡쳐

    음주운전 처벌 강화에 앞장서다 면허정지 수준으로 적발된 민주평화당 이용주 의원의 진정성 없는 사과 태도가 논란이다. 마치 남이 저지른 잘못을 말하듯 '유체이탈' 화법을 쓴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진 것. 

    이용주 의원은 1일 국회에서 취재진 앞에서 "정말로 죄송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저 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께서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치 음주운전을 한 본인이 '살신성인'을 한 정치인이 되길 바란 뜻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이용주 의원의 인터뷰에 임하는 표정 또한 논란의 대상이 됐다. 사과를 하면서도 다소 밝은 표정을 보여 자숙하는 국회의원의 태도로 보기 어렵다는 것.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용주 의원의 '의원직 사퇴' 등 강력 처벌을 촉구하는 청원이 수십 건 오른 상태다.

    평화당 '이용주 원내수석부대표 사퇴' 수리

    민주평화당은 이날 이용주 의원의 원내수석부대표직 사퇴서를 수리했다. 정동영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표로서 소속 의원이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정현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당규 9조 '당원은 사회 상규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당의 명예를 실추시켜서는 안 된다'는 규정에 따라 이 의원을 당기윤리심판원에 회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평화당 당기윤리심판원은 조만간 회의를 소집해 이 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와 수위를 의논할 예정이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오는 15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 의원에 대한 징계를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용주 의원은 앞서 최순실 국정감사에서 조윤선 전 장관에게 "블랙리스트를 본 적이 있냐" "존재하냐, 아니냐, 그것만 대답하라"고 추궁해 눈길을 끈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