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ANSA 통신·英 BBC “로마 경찰, 세네갈·나이지리아 출신 이민자 3명 검거”
  • ▲ 이탈리아 경찰에 체포된 마리오니티 살해 용의자. ⓒ이탈리아 일간지 '라 리퍼블리카' 유튜브 채널 캡쳐.
    ▲ 이탈리아 경찰에 체포된 마리오니티 살해 용의자. ⓒ이탈리아 일간지 '라 리퍼블리카' 유튜브 채널 캡쳐.
    이탈리아 로마에서 10대 소녀가 난민을 자칭하는 아프리카 출신 불법체류자들에게 윤간·살해당했다. 유럽 언론들은 “10대 소녀가 난민을 자칭하는 이들에게 윤간·살해당한 것이 올 들어 두 번째”라고 전했다.

    이탈리아 ANSA 통신과 英BBC 등은 25일(현지시간) 로마 외곽 지역에서 실종됐던 16살 소녀의 시체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데리레이 마리오티니’라는 소녀의 시신에서는 약물 중독과 윤간 흔적이 발견됐다고 한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마약 거래가 빈번하게 이뤄지는 곳으로 유명한 거리라고 한다.

    英BBC는 “로마 경찰은 마리오니티 윤간·살해와 관련해 세네갈과 나이지리아에서 온 불법체류자 3명을 청소년 유괴 및 강간살인 혐의로 체포했다”고 전했다. 로마 경찰은 ‘마리오티니’가 마약에 취한 상태에서 강간 살해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로마 경찰은 ‘마리오니티’가 지난 일주일 동안 여러 사람에 의해 혼합 마약을 복용하도록 강요를 당해 하루에 몇 시간 씩 의식을 잃을 정도였으며, 결국 약물과다복용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숨지기 전까지 성폭력에 시달린 것으로 파악했다. 로마 경찰은 ‘마리오티니’ 살해에는 최소한 6명이 연루된 것으로 보이며, 이 가운데 2명은 이탈리아 인이라고 추정했다. 경찰에 처음 체포된 세네갈 출신 26살 '마마두 가라'와 40살 '브라이언 민테', 세 번째로 체포된 40세의 나이지리아 남성 모두 합법 이민자라면 갖고 있어야 할 서류가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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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오티니’는 부모가 이혼한 뒤 할머니와 살고 있었다고 한다.

    ‘마리오티니’ 가족들의 변호사는 “그녀는 실종되기 전날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막차가 끊겨 로마의 친구 집에서 묵고 가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마리오니티’가 결손 가정 출신으로 평소 마약에 중독된 게 아니냐는 일부 현지 언론과 외신의 추측성 보도를 부정하는 것이었다. 英BBC는 “그녀의 친구들은 ‘요즘 10대 청소년은 마약을 팔아 휴대전화를 바꾸겠다며 인신매매 업자에게 전화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면서 가족과 주변의 이야기가 다름을 지적했다.

    한편 난민에 의해 10대 소녀가 살해당하는 일이 생기자 ‘오성연합’ 소속 ‘버지니아 라기’ 로마 시장은 “순찰하는 경찰을 더 늘리고 오후 9시 이후에는 길거리에서 술을 못 팔도록 하겠다”고 말했고, 난민 유입에 반대하는 정치인으로 알려진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마리오티니’가 살해된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체포된 용의자들을 ‘벌레’라고 불렀다고 한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 10대 소녀가 불법 이민자에 의해 강간 살해당한 사건은 올 들어 두 번째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