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광주서 '5·18민주묘지' 참배… 이해찬, 서울서 '시민단체 대표자 간담회'
  •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월 27일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해 악수하는 모습. ⓒ공준표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월 27일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해 악수하는 모습. ⓒ공준표 기자

    올해 국회 국정감사가 17일을 기준으로 다수의 상임위원회에서 '자료정리' 및 '현장방문' 등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날 여야 수장의 행보가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제1야당 수장'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른바 '여권의 성지'인 광주행을, '집권당 수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서울에서 시민단체 대표자들과 간담회 일정을 각각 선보였다.  국정감사 쉬는 날을 이용해 한국당은 '산토끼 잡기'에, 민주당은 '집토끼 잡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우선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원장직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광주에서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와 조선대학교를 방문해 '대학생 대상 특강' 행보를 진행했다. 김병준 위원장의 이러한 행보는 '지역 통합 이미지'와 '청년 지지층 확보' 포석이란 게 정치권 중론이다.

    김병준 위원장은 현장에서 '보수대통합'을 다시 한 번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 후 취재진과 만나 "솔직히 욕심으로 얘기하자면 지금 단계에서는 보수 정치권에서 한국당으로 중심성을 강화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5일 비상대책위원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국정을 바로잡는 게 중요하지 않나. 그런 맥락에서 이런 저런 분들과 접촉해보려고 한다"고 보수대통합을 거론한 바다.

    김병준 위원장은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 후 진행된 지역 기자단과의 오찬에서 "한국당은 '역사의 큰 흐름'을 읽지 못했다. 그걸 바로 잡아야 한다"고 당 쇄신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김병준 위원장의 '영입인사'인 전원책 당 조직강화특별위원 겸 변호사도 당 쇄신 의지를 드러냈다. 경향신문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전원책 변호사는 "한국당 모든 문제의 뿌리는 박근혜 대통령 문제"라며 "'박근혜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친박계와 비박계의 상호 입장이 정리되지 않으면 누가 '칼질'을 한다고 해서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면 이해찬 대표는 여권과 우호적인 시민단체 대표자들을 만나 '촛불정신'을 강조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NPO(비영리 민간단체)지원센터에서 '시민단체 대표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리를 보니 아는 분들이 많아서 안심이 된다. (또) 여러분들과 만나니 감회가 새롭다. 2016년 10월 29일부터 시작한 '촛불집회'부터 지금까지 오는 과정은 정말 드라마틱했다"고 운을 뗐다.

    이해찬 대표는 그러면서 "민주당을 진보당이라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진보당은 아니다. 유럽 개혁정당에 비하면 훨씬 더 보수적이다. (이는)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 환경 속에서 활동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이제는 조금 더 개혁적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시민사회와 소통이 잘 이뤄지는 자리가 많이 만들어져야 된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해찬 대표의 집토끼 잡기' 행보와 관련 다양한 분석을 쏟아냈다. 그중 지난 10일부터 진행된 국정감사와 연관이 깊다는 게 중론이다. 이번 국정감사를 살펴보면, 민주당 입장에서 득보다 실이 많았다. 야당 의원들 송곳 질의에 ▲노무현 대통령 일가 뇌물 의혹 수사 재국면 ▲남북군사합의 관련 한미간 불협화음 ▲서울시 산하기관 친인척 채용비리 등이 드러남으로써 여당은 상처를 입었다. 이런 상황에서 '산토끼 잡기'에 나선다면 '집토끼 탈출' 가능성은 상당할 수밖에 없다.

    여론조사를 통해서도 민주당이 처한 상황을 유추할 수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지가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0월 3주차 '국민들은 지금' 정례조사에 따르면, 자신을 '순수 진보성향'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18.7%로 지난주 대비 4.2%p 감소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100%)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며 응답률은 6.5%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