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국 제재 앞두고 원유 수입선 다변화 영향... 미국산 원유 수입은 대폭 증가
  • ▲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되어 있다ⓒ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되어 있다ⓒ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11월부터 재개되는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를 앞두고 한국이 지난달 이란으로부터 원유를 전혀 들여오지 않았다고 英'로이터 통신'이 한국 관세청 자료를 바탕으로 15일 보도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란산 원유 수입량이 전무한 것은 지난 2012년 9월 이후 6년만 이라고 한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한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은 715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49.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이란산 원유의 주요 아시아 소비국들 중 하나다. 11월 미국의 이란 원유 수출 제재 실시를 앞두고  한국 정부는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예외를 인정 받기 위해 미국과 협상을 벌여왔다. 한국이 미국 정부의 이란산 원유 수입 제재 예외 인정을 받을 수 있는지의 불확실성 때문에 한국의 정유사들은 지난 7월부터 이란산 원유의 선적을 중단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대이란 제재로 인해 한국은 이란산 원유 수입량을 줄여야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세계 5위의 원유 수입국인 한국은 9월에 총 1083만 톤의 원유를 수입했다. 이는 2017년 1228만 톤과 비교했을 때 11.8% 감소한 것으로 9월에는 전체적인 원유 수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로 지난 9월 수입량은 341만 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67만 톤에 비해 6.9% 감소한 양이라고 한다. 

    이에 반해 미국산 원유의 수입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9월에는 13만 1125톤에 불과했지만 올해 9월의 경우 66만 8704톤으로 5배 가량 증가했다.

    이러한 미국 정부의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 시행을 앞두고 국내 정유업계가 이란으로부터 원유를 들여오는 대신 미국산 원유 수입으로 대체하기 때문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란산 원유 수입이 중단되는 것은 앞으로의 유가 상승을 예측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란 석유 수출 제재 조치에 따른 공급 위축이 유가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보고 있다. 美CNBC 등 외신들은 미국의 제재가 11월에 시행되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와 같은 유가의 고공 행진에는 이로 인해 한국 경제는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英'파이낸셜 타임스'는 “유가 상승이 아시아의 주요 원유 수입국들에게 타격을 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