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근절하라던 與중진의원, 허위사실 유포 논란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KBS 이사 업무추진비' 발언으로 구설수

임혜진·이상무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10.10 14:13:55
▲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뉴데일리DB

범정부 차원의 가짜뉴스 대책을 촉구하는 집권여당 고위층이 오히려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자유한국당은 "여당 원내 수석부대표의 입에서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허위사실이 나왔다"며 맹비난했다.


이양수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8일 논평을 통해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강규형 전 KBS 이사의 업무추진비와 관련해 사실관계 확인도 하지 않고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여당 의원이 가짜뉴스를 양산하고 있는데, 이는 내가 하면 정의, 남이 하면 불의라는 이중잣대 논리"라며 "서영교 수석부대표은 같은 기준으로 청와대 업무추진비 부당집행 관련자들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이 사리에 맞다"고 비판했다.

이는 지난 2일 서영교 더민주 원내 수석부대표가 원내 현황대책회의에서 "강규형 전 KBS 이사가 이사로 재직하고 있던 당시 2년간 사용했던 업무추진비를 제대로 밝히지 못해 감사에 걸렸고 그로 인해 이사직을 잃었다"는 요지의 발언에 대한 비판이었다.

서영교 더민주 원내 수석부대표는 지난 2일 원내대책회의서 "강규형 전 이사는 업무추진비를 애견카페에서 여러 차례 사용하고, 애견카페 회원들과의 사적 모임에 이용하는 등 감사를 받으면서 수천만 원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제대로 밝히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9월 28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청와대 업무추진비 오남용 의혹을 비판하면서 "강규형 이사는 2017년 4월 김밥천국에서 업무추진비 카드로 2500원짜리 김밥을 먹은 잘못 등으로 옷을 벗었다"고 한 데 대한 반박 차원에서 한 말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김밥천국·맥도날드는 안 되고 와인바는 되느냐"


이양수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를 두고 "KBS 정기감사에서 감사원은 KBS 이사들의 법인카드 사용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문제가 된 부분은 민주노총 산하 KBS 본부노조가 강규형 전 이사에게 자진사퇴 압박을 가하며 제기했던 의혹으로, 감사원이 별도 실시해 나온 사용내역"이라고 반박했다.

당시 감사원은 KBS 정기감사와 별도로 강규형 전 이사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조사했다. 2015년 9월 1일부터 2017년 8월 31일까지 총 327만 3,300원을 사용한 데 대한 내역을 조사한 감사원은 "매달 14만 원 정도가 이사 직무와 관계없는 곳에 사용됐다"고 발표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언급했던 '김밥천국', '맥도날드' 사용 내역 등을 의미했다.
▲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원내 수석부대표는 "자유한국당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감사원 보고서를 안 읽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양수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여당 원내수석부대표라면 청와대의 업무추진비 부당집행에 대해 비판과 근절을 요구하는 것이 먼저"이라며 "서영교 수석부대표가 강규형 前이사에게 들이댄 것과 동일한 잣대로 청와대 업무추진비 관련자들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이 사리에 맞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서영교 수석부대표의 발언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이자 강규형 전 이사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한 행위"라며 "허위사실을 유포한 서영교 원내수석부대표는 공식 사과하고 해명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강규형 "한달 100만 원씩 2년 받았는데, 거기서 어떻게 수천만 원 나오나?"


이에 대해 서영교 수석부대표는 8일 통화에서 “강규형 전 이사가 김밥·햄버거를 먹고 이사를 그만두게 됐다는 김성태 원내대표의 말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며 “애견샵 등에서 썼거나 소명이 안 된 1,300여만 원에 대한 내용은 감사원의 감사보고서에 나와 있는데 자유한국당은 그 내용을 안 본 것 같다. 표현상의 문제가 있다면 추후에 관련 내용을 다시 확인하고 입장을 밝히겠다”고 알려왔다.


서 수석부대표의 발언이 전해지자 강규형 前KBS 이사는 "팩트부터 엉망진창"이라고 반박했다. 강규형 前이사는 "더민주 서영교 의원은 허위과장 발언을 하지 말고 청와대의 업무추진비 국정조사에 임해주길 바란다"며 "나의 업무 추진비는 월 100만 원, 2년 동안 총액이 2,400만 원인데 무슨 수로 수천만 원 유용이 가능하냐? 팩트부터 엉망진창"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8일 '가짜뉴스 종합대책'을 발표하겠다고 해놓고 돌연 "미흡한 부분이 있다"며 발표를 철회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자신들에 대한 비난 여론을 '가짜뉴스'에 포함시켜 억압하려다 무리수가 너무 많이 드러나 발표를 연기한 게 아니냐"며 의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서 수석부대표의 발언을 비롯해 여당과 지지층에서도 '가짜뉴스'가 적지 않게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돼 뒤늦게 보완책을 마련하려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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