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목록'에 포함… 故 노회찬 전 의원이 文대통령에 선물 '화제'
  • ▲ 국군이 2018년 2분기 진중문고로 선정한 책 중 하나인 '82년생 김지영'. ⓒ인터넷 커뮤니티 화면 캡처
    ▲ 국군이 2018년 2분기 진중문고로 선정한 책 중 하나인 '82년생 김지영'. ⓒ인터넷 커뮤니티 화면 캡처
    국군이 지난 2분기 진중문고에 페미니즘 관련 내용을 담은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포함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진중문고는 매년 10~20여 종의 '우량 도서'를 선정해 각 군 중대급에 배부하고 있다.

    본지가 익명의 국회 국방위원회 관계자로부터 입수한 '2018년도 진중문고 목록'에 따르면, 2018년도 2분기에 민음사의 <82년생 김지영>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82년생 김지영>은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조남주 작가가 2016년 10월 펴낸 대표적인 페미니즘 성격 소설 중의 하나로, 여성의 인생에 존재하는 성차별적 요소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지난해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페미니즘 소설의 특성으로 인해 주 독자층의 80% 가까이가 20대와 30대 여성에 몰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책은 최근 우리 사회에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페미니즘 담론의 도화선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주로 여권에서 이 책이 회자됐다. 지난 2017년 3월에는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국회의원 전원에 선물한 적이 있고, 같은해 5월에는 고 노회찬 전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에 선물한 바 있다.

    전성욱(42) 동아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교수 지난 1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소설 자체의 인기보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와 같은 정치인들에 의해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성차별에 대한 고루한 통념을 더 확고하게 할 뿐이라면 차라리 책장을 펼치지 않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한편 병영도서관 운영 훈령 5조 6항 에는 "진중문고로 보급되는 도서는 중대급 부대에 1년 이상 비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필요시 병영도서관에 비치하여 운영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정훈·문화활동 훈령 제30조 1항에는 "국방부장관(정책기획관)은 장병 교양증진 및 정신전력 강화를 위하여 진중문고를 선정하여 보급한다"고 돼 있다.

    국방부가 '82년생 김지영'을 선정한 2018년 진중문고에 사용된 세금은 70억 9천 6백만원에 달한다. 9월 기준으로 이중 53억 원이 집행됐다. 이는 지난 2015년도부터 2017년도까지 책정된 58억원 수준에서 10억원 이산 증액된 액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