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9.9절 참석한 러시아 상원의장 "김정은, 착실하게 비핵화 진행 중"…김정은 "조만간 러시아 가겠다"
  • ▲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 김영재 대외경제상이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 김영재 대외경제상이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러시아 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북 제재의 점진적 완화를 제안할 것이라고 러시아 공영 RT(러시아 투데이)가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북한이 현재 비핵화 단계를 밟아가고 있으므로 유엔 안보리가 대북제재를 적절히 완화하는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북한이 (대북제재 완화에) 필요한 비핵화를 진행한다는 조건 아래 이런 제안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의 발언은 최근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의 발언에 이은 것이다. 러시아 타스 통신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보도한 데 따르면,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은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북했다. 그는 방북을 마치고 귀국한 뒤 “김정은은 美北정상회담 때 약속한 내용들을 이행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대북제재를 완화하는데 도움을 주기를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마트비옌코 의장은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중단하고 핵실험 시설을 파괴한 사실을 언급한 뒤 “이는 한반도 비핵화에 매우 중대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탄도미사일은 등장하지 않고 ‘방어용 무기들’만 등장했다며 “김정은의 호전적 발전이 없어진 것은 북한이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를 원한다는 신호”라고 주장했다.

    마트비옌코 의장은 이번 방북 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김정은에게 전달했다고 타스 통신은 보도했다. 김정은은 이에 양국 간 협력 증대를 위해 노력하는 러시아 정부에 감사를 표하고, 적극 지지한다는 뜻을 나타내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러시아를 공식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국내외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을 이번 동방경제포럼에 초청했다고 한다. 그러나 김정은은 김영재 대외경제상을 보냈다. 김정은은 집권 후 러시아를 공식 방문한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