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기자간담회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불법"...언론인 출신 첫 문화재청장
  • ▲ 정재숙 신임 문화재청장이 11일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열린 취임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정재숙 신임 문화재청장이 11일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열린 취임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재숙(사진·57) 신임 문화재청장이 박근혜 정권에서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에 참여했던 현직 문화재위원들에게 사실상 '자진 사퇴'를 종용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정재숙 청장은 지난 11일 서울 중구 모 음식점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전체가 불법으로 드러났고 이미 정부 차원에서 고발된 상태"라며 "당시 집필과 감수 등에 참여했던 문화재위원들께서는 본인의 양심에 따라 '다음 행동'을 스스로 선택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청장이 언급한 문화재위원들은 국정교과서 작업에 참여했던 이배용 이화여대 명예교수, 이재범 전 경기대 교수, 최성락 목포대 교수 등 3명이다. 지난해 5월 임명된 문화재위원들은 내년 4월이면 임기가 종료된다.

    언론인 출신으로 처음 문화재청장에 임명된 정 청장은 지난 10일 국회 상임위에 출석해 "문화재가 남북관계 개선을 더욱 전진하게 하는 주역이 되도록 문화재청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가 야당 의원들로부터 "오버하지 말고 본분에 맞는 일을 해달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한편 박근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문재인 정권 들어 '적폐'로 내몰리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6월 교과서 집필에 참여했던 청와대·교육부 관계자 17명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고, 같은 달 국사편찬위원회는 박근혜 정부의 '부당한 지시'를 거부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