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만에 무 57.1%, 파 47.1%, 상추값 40% 급등… 쌀은 1년전 보다 33%, 복숭아 29% 올라
  • ▲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농산물을 고르고 있다.ⓒ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농산물을 고르고 있다.ⓒ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농산물 가격이 폭등해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농산물 가격 폭등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채소류가 전월과 비교했을 때 30%나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달 전인 7월과 비교하면 시금치 128%, 양배추 85.5%, 배추 가격은 71%가 뛰었다. 무 57.1%, 파 47.1%, 상추 가격도 40.5%나 올랐다. 

    그 밖에 쌀(33.4%), 고춧가루(44.2%), 수박(31.1%), 복숭아(29%), 무(24.4%) 등의 농산물도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가격 상승폭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나 서민들이 장보기가 두렵게 됐다. 

    경유 13.4%, 휘발유 11% 올라

    이처럼 주요 농산물 가격이 폭등한 가장 큰 이유는 올 여름 '역대급'이라 불린 기록적 폭염으로 작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농산물 외에는 석유류가 고유가로 인해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12% 올라 물가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봤을 때 경유가 13.4%, 휘발유가 11% 올랐다. 

    기상조건이나 계절의 영향을 받아 가격변동폭이 큰 50가지 품목의 가격을 기준으로 산출하는 '신선식품지수'는 7월과 비교했을 때 14.1%,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 3.2%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선식품 중에는 전년동월대비 신선채소(2.3%), 신선과실(29.9%)와 비교했을 때 신선어개(5.6%)가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기 수도 가스요금 내려… 평균치는 1.4% 상승

    이처럼 농산물 식품류와 유류 가격의 폭등에도 불구,  8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1.4% 상승에 그쳤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8%를 기록한 이후 11개월째 1%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전기료, 수도 요금, 그리고 가스 가격이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8.9% 낮아져 농산물과 유류 가격 상승을 상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중 전기 요금이 7~8월 한시 인하로 16.8% 하락한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 

    통계청은 “7월에는 폭염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폭등했지만 전기료 누진제 구간 조정의 효과로 물가상승률은 1%대에 그쳤다”고 정리했다.